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동촌 양곡 정미소 본문
전라도 여행 둘째 날 오전에
전북 진안군 동촌양곡 정미소를 촬영했습니다.
방송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KBS 생생정보에서 동촌양곡 정미소가
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에 많은
많은 사진가들이 찾아오는 핫플레이스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일행도 핫플레이스를 가보자고 해서
가보았는데 70년 정도 된 정미소와
수령을 알 수 없다는 굉장히 오래된 팽나무가 있더군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낡은 정미소인데
어린 시절 고향마을의 정미소가 떠오르더군요.
볼품없는 정미소이지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니
낡았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겠더군요.
이 경운기는 동네 어느 어르신의 소유인데
지금은 몸이 편찮으셔서 사용을 못하고 있다네요.
경운기는 시골 농부들에게 아주 이로운 기계이지요.
낡디 낡은 정미소 곳곳엔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습니다.
오래전 왕성하게 가동이 되었을 때의 풍경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정미소가 마을의 중심부 역할을 했었지요.
동촌양곡 정미소가 오래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행들이 정미소 담기에 몰두하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도 자진해서 모델도 되어 주시고
코디도 해주셨습니다.ㅎ
정미소 옆에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시냇물을 길어다 정미소 마당에 뿌리고
반영을 담아 보았답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을 흘리면서도
물을 길어다 반영을 찍을 수 있게
수고한 일행들이 고맙기만 하더군요.
동네 어르신에게 이 팽나무의 수령을 여쭤 보았더니
어르신도 수령을 확실히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오랜 세월 묵묵히 마을의 보호수처럼
저 자리를 지켜왔을 팽나무를 생각하니까
숙연해지더군요.
여행을 가면 낯선 곳의 풍경들이나
관광지의 풍경들을 담게 되는데
동촌양곡 정미소 같은
오래된 건물도 담을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비록 낡고 오래된 정미소 이지만
낡은것이 주는 푸근함,정겨움등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