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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사랑

난롯불 위에서 퓨전 음식이 탄생되다.


 
간호장교로 바쁘게 살아가는 딸아이의 식사대용 떡을 만들었습니다.
현미찹쌀과 지난봄 삶아서 냉동 보관했던  쑥을 방앗간에 가져가서 인절미 만들어 왔습니다.
현미 찹쌀과 쑥이 많이 들어가 구수하고  쑥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서 참 맛있는 떡이랍니다.
떡 한 덩어리와 사과 반개 우유 한잔 이면 한 끼 식사대용으로 거뜬합니다.
바쁜 생활 중에도 식사만큼은 거르지 말라고 딸아이에게 택배로 부쳐주었습니다.

딸아이에게 보내고  조금 남은 떡으로 특별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희집엔 열 보일러 부럽지 않은 무쇠난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늘 곁에 있어주기 바라는 연인들 처럼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 난로 곁에서 떠나질 못하고 있답니다.
강추위가 닥쳐와 스산한 바람 일으켜도 저희집 난로는 꿈쩍도 하지 않고
따뜻한 열기를 팡팡 쏘아준답니다.

난로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저는 먹거리 궁리만 한답니다.
오늘은 따뜻한 효자역할과 간식거리 척척 만들어 주는 난로위에서
특별한 퓨전음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즘은 웰빙음식이 대세이지만 퓨전음식 또한 대세이지요.

글로벌 시대를 살아 가면서 퓨전음식도 보편화 될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서리태 청국장 이용한 토속적인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데

가끔은 치즈 넣은 퓨전음식도 즐겨 만들게 됩니다.

저는 우유대신 치즈를 구입해 놓고 간식으로 먹거나 음식에 넣기도 합니다.



난로위에 은박지 깔고 노릇하게 인절미 구워 먹을까?
아니면 고구마 구워 먹을까?
"아이구~~ 농한기라  일이 없다고 먹는 생각만 나네
그래도 모자라 또 먹는 궁리만 하니 .....
이건 병 아닌가 몰라"
 혼잣맛을 하면서도 역시 오늘의 메뉴 정해보았답니다.

"퓨전 인절미 구이" 들어 보셨나요?
 


쑥 인절미 300g,청국장200g,치즈 4장,사과 1/4개 로 준비 끝냈습니다.
 


 난롯불에 옛날 도시락도 만들어 보고,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겨울을 지냈습니다.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춥다고 난로 곁에서 지낼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열 보일러 부럽지 않은 든든한 난로 덕분에 겨울엔 포동포동 살찌는 소리가 들린답니다.ㅎㅎㅎ
 


도시락에 참기름 1숟가락 두르고,인절미,치즈,청국장,치즈,사과 순으로 담고
 난로위에 얹어 10분정도 두었습니다.
치즈가 살짝 녹기 시작하면서 청국장의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하더군요.
애시당초 담백하게  인절미 구워먹을 생각하다가

 청국장과 어우러진 특별한 음식으로 탈바꿈 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온돌방에서 청국장을 띄워 판매하다 보니까

늘 청국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청국장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 보면서 

청국장도 퓨전음식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하며 지냅니다.


   

청국장은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멋쟁이 라는걸 날이 갈수록 체험합니다.
음식의 신사.
음식의 숙녀.
음식의 멋쟁이가 바로 청국장 이랍니다.ㅎㅎ
 
사람도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멋쟁이 아니던가요?

그렇듯이 청국장도 어떤 재료와도 조화를 잘 이루어 주니

 멋쟁이 음식이라고 칭찬해 준답니다.


 

오늘 제가 난로위에 얹어 만들어낸 퓨전 음식을 맛본 저희 남편이
"살다 살다 이런맛은 처음이네"
 라고 평을 해주더군요.

무슨 음식에나 청국장을 넣어 제 멋대로 만들어 주는데
불평하지 않고 잘 먹는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ㅎㅎ


난롯불에 인절미를 노룻하게 구운 모양새 보다

 퓨전 인절미 구이 모양새는 예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절미에 청국장,사과,치즈 버무려 먹는 맛은 모양과 상관없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