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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초록빛 바다 닮은 부침개 보셨나요? ㅎㅎㅎ





더운 여름날씨에 불앞에서 음식 만드려면

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었습니다.ㅎㅎ

그런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요즘

불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이 되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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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저는 불한테  "그대 없이는 못살아" 라고 하면서

불앞에만 있으려고 할것 같은 예감입니다.ㅎㅎㅎ





텃밭에 심어놓은 피망이 저에게 싸인을 보내더군요.

아주매요~~

날씨가 덥다고 주방일에서 손뗐수?

어째 요즘은 음식 포스팅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계시남유?


피망이 주렁주렁 열려 여름내 저희집 식탁에서 효자노릇 했습니다.

덥다고 피망을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 만들어 먹으며

가능하면 불에 조리하는 일은 삼가하고 있었습니다.


 불앞에 서서 조리하는 일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싫었던 일이었는데

이젠 올림픽에서 메달 딴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것 처럼 좋아하는 일이 되었습니다.ㅎㅎㅎ


피망은 봄에 저희 가족이 먹을 만큼 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는데

저와 함께 공부하는 학우분께서 모종을 많이 나누어 주셔서 계획보다 많이 심었었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열렸습니다.

 피망으로 피클도 담그고,장아찌도 담그고,볶음도 만들어 먹고

그래도 남는 피망은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텃밭농사의 보람은 무농약 농산물을 심어 저희 가족들이 먹고

또한 이웃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은 피망을 이용해 부침개 만들어 보았습니다.



피망 400g을 잘게 잘라 믹서기에 갈았습니다.





피망을 갈아 부침개 가루와 반죽하려고 준비했습니다.



피망 부침개의 부재료는 화사랑네 청국장 50g,피망5개,청양홍고추 5개.애호박150g짜리 1개


부침가루 3컵(종이컵) 피망갈은것 6컵(종이컵)




피망 400g 갈아서 걸러내지 않고 부침가루와 섞어서 반죽했습니다.



파란 피망즙 내어 파란 부침개 만들어  보려고 계획했던 대로

부침반죽의 색깔이 초록빛 바다 보다 더 파랗게 느껴지더군요.ㅎㅎㅎ

제가 너무 과장이 심했지요? ㅎㅎ




피망 갈아서 반죽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삭한 식감을 누려 보려고

피망 5개를 채썰고,애호박 작은것 1개 채썰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약방의 감초 처럼 저의 음식에서 빠지면 안되는 청국장도 50g넣었습니다요~~ㅎㅎㅎ




피망 갈아서 부침가루와 반죽하고 

또 파란 피망과 애호박  채썰어 넣었으니 오늘의 부침개는 파란색으로 목욕하는 날이었답니다.ㅎㅎ



후라이팬 달구어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넣어 부쳤습니다.

아무리 피망잔치 하는날 이라 해도  부침개가 파란색 일색 이라면

무미건조한 부침개가 될것 같아서 홍고추로 수를 놓아 보았답니다.




우와!

내가 아이디어 내서 피망 부침개 부쳤지만 환상이구먼!!ㅎㅎㅎ

혼자 좋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놀다가 맛을 보니

앗싸

바로 이 맛이여~~라고 자화자찬 하며 좋아라 했답니다.




피망 부침개 색깔이 곱기도 했지만 

부재료로 썰어 넣은 피망의 아삭한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쳥양 홍고추로 장식을 했는데 피망색깔과  대비를 이루어 예쁘지요? ㅎㅎ


 약간의 매운맛도 내주어서 자칫 밋밋한 맛이 될 수 있었던 

피망 부침개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도 해주었답니다.








부침개 색깔이 고와서 몇가지 접시에  세팅해 보아도 여전히 곱더군요.



오늘 피망부침개 세팅한 접시는 저의 친정엄니가 만들어 주신 도자기 접시랍니다.

친정엄니가 만들어 주신 접시에 담았더니 피망 부침개가 더 빛나는것 같네요.ㅎㅎ




텃밭의 피망 따다가 색깔 고운 부침개 부쳐서 

소박한 밥상 차리니 저희집 식탁이 자연닮은 밥상이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