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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일년 먹거리 농사의 반은 장 담그기

화사랑 2013. 3. 5. 21:57

오늘은 장 담그는날!

오늘은 말날!

길일(吉日)!

 

이맘때 달력을 넘기며 길일을 헤아려 보시고

어느 날이 길일이니 장을 담가야 한다고 말씀 하시던 부모님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는 솔직히 길일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친정 어머니께서 오늘(3월5일)이 길일 이라고 하시며

 장을 담그라고 미리 연락을 해주셨었습니다.

일년 먹거리의 반은  된장 이라고 하시며

정성을 기울여 장을 담그시던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이 놀랍기만 합니다.

날씨가 덥지 않을때 장을 담가야 맛에 이상이 없으니

정월 장을 담갔던것 같습니다.

요즘 방송을 통해 식탁에서 MSG를 물리쳐야 건강할 수 있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되지요.

화학조미료를 물리치기 위해선 우선순위로 해야할 일이 장 담그기 인것 같습니다.

장을 담가 집간장 만들고, 된장 만들어 화학조미료에서 해방 되어야 겠지요.

 

 

 

 

 

 

 

메주는 띄울때 볏짚을 사용해서 띄우기 때문에 메주에 붙어 있는 볏짚을 깨끗히 씻어 내야 겠지요.

또한 불순물들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립니다.

 

 

 

 

 

 

 

흔히 못생긴 사물이나 사람을 비유할때 옥떨메 라고 하지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라는 뜻이지요.ㅎㅎ

 

 

그런데 누가 메주를 못생겼다고 했을까요?

제가 보기엔 메주는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된장과 간장으로 승화되어 우리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메주이기 때문에

메주를 비하 하거나,된장을 비하 하는 발언들은 삼가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된장이나 간장이 공장에서 대량생산 되는 시대에 굳이 집에서 장을 담가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하지만 일체의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집에서 담가 먹는 된장,간장은

안심할 수 있는  우리의 기본 음식이 아닐까요?

 

 

메주를 쑤고,장을 담그고,된장을 담그려면 수고로움이 따르지요.

그래도 직접 내손으로 장을 담가 음식의 기본을 갖춘다면 보람된 일이겠지요.

 

 

 

 

 

 

오늘 장을 담그기 위해 저는 3일 전부터 소금물을 준비했습니다.

소금을 물에 녹여서 면 자루에 담아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냈습니다.

 

 

 

 

 

저희집엔 염도측정기가 없어서 달걀로 염도를 측정했습니다.

달걀이 500원 크기만큼 떠오르면 염도가 알맞다고 합니다.

 

 

 

 

 

 

 

장 담그는 항아리도 미리 세척해 햇볕에 소독을 시켰습니다.

 

 

 

 

 

햇볕에 항아리를 소독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소독은

 항아리 속에 볏짚을 태워넣어 소독을 하는 일이지요.

 

 

 

 

 

 

볏짚을 이용해 항아리 속에 불을 지피면 불이 타면서 항아리가 소독이 되고

연기또한 소독역할을 해줍니다.

 

 

 

 

볓짚을 태워 소독을 마친 항아리는 다시 깨끗하게 닦아내고

메주를 차곡차곡 담습니다.

 

 

 

 

 

 

항아리에 메주를 담고 준비해 놓았던 소금물을 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갛게 불을 피워 놓았던 숯을 넣어 마무리 지었습니다.

숯에 불을 피워 넣는것도 소독의 일종이라고 하지요.

 

고추와 대추를 넣는것은 빨간색이 액운을 물리쳐 준다는 뜻이 있다고 하지요.ㅎㅎ

 

준비한 소금물은 적당량 남겨 두었다가 메주가 소금물을 흡수해 소금물이 줄어들면

추가로 소금물을 부어 주어야 하더군요.

 

 

저희는

메주 28kg

소금 40kg

물140L  분량으로 장을 담갔습니다.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 비율로 담근것 인데

이 비율은 집집마다 다르거나 지역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일년 농사의 반 이라는 장을 담가 놓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 지네요.

옛날같이 장을 많이 담그지 않는데도

장을 잘 담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담가놓고 나면 홀가분해 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