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고추장 담그기# 나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본문
자신 스스로 어떠한 일을 어렵게 해냈을때
사람들은 자신만의 역사를 썼다라고 표현을 하지요.
화사랑도 제 자신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일이 있어서
자랑질을 합니다.ㅎㅎㅎ
제가 저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노라고 세상에 자랑질 할 일이 바로
위의 고추장 이랍니다. 하하하~~
5학년 중반에 들어섰으면서도 아직까지 친정엄마표 고추장을 먹었습니다.
된장은 제가 담가 먹은지 오래되었는데
고추장 만큼은 친정엄마표를 먹었답니다.
저의 친정엄마표 고추장은 명품중의 명품이요!
고추장 중의 고추장 이라고 자부할 만큼 명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정 엄마께서 연세가 드시면서 언제인가 부터 고추장 맛이 달라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친정엄마표 고추장을 전수받아 저 만의 고추장을 담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년전 부터 친정에 가서 엄마표 고추장을 전수받았습니다.
전수 받았다기 보다는 엄마의 보조역할에 충실했다고 보아야 겠지요.
그런데..........................................
드디어!
저만의 고추장을 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저만의 고추장이 아니라 남편과 저의 형제들의 공동작품 이라고 보아야 겠네요.ㅎㅎ
지난 주말에 저의 자매 부부들이 모여서 공동의 역사를 쓴 셈이네요.
고추장 담그기 재료
고춧가루20kg,찹쌀 40kg,엿기름 가루 2.5kg,서리태 청국장 분말4kg,매실액기스2L,소금20kg
물40L
찹쌀은 12시간 물에 불렸습니다.
불린 찹쌀은 방앗간에서 빻아 왔습니다.
엿기름은 2.5kg 준비했습니다.
물 10L 에 엿기름 2.5kg 넣어서 30분 정도 불려 놓았습니다.
불린 엿기름은 고운 헝겁 자루에 넣어 엿기름 물을 짜냈습니다.
엿기름 2.5kg에 물 40L를 부어가며 엿기름 물을 뽀얗게 걸러내고
엿기름 찌거기는 분리해 냈습니다.
엿기름물을 뽀얗게 걸러 낸물에 찹쌀가루 빻은것을 넣어 골고루 섞었습니다.
12시간동안 엿기름물에 찹쌀가루를 넣어 삭혔습니다.
식혜 만들때는 엿기름물에 밥을 넣어 따뜻하게 삭히는데
고추장 담그는 것은 저녁에 12시간 정도 찬물에 두어도 엿기름에 의해 삭혀졌습니다.
12시간 동안 엿기름 물에 삭힌 찹쌀물을 가마솥에 넣어
달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찹쌀 반가마니 분량의 40kg 을 고추장 만들기 위해 가마솥 두개가 필요하더군요.
처음엔 삭힌 찹쌀물을 계속 저어 주면서 장작불을 지펴야 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저어주지 않아도 졸여지더군요.
이 과정은 조청을 만드는 과정이지요.
저의 자매 부부들과 모여서 공동 작업을 하였지만
이틀 전 부터 저희 부부가 미리 준비를 다 갖추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일은 저의 남편의 몫이었답니다.ㅎㅎ
형제들과 모여 냉이도 캐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그만 조청이 달여진 과정의 사진을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ㅎㅎㅎ
오전 8시30분에 가마솥에 불을 지펴 오후 3시까지 불을 은근히 지피면서 졸였으니까
처음 준비한 재료의 1/2 정도로 줄어 들더군요.
찹쌀이 엿기름과 만나 오랜시간 불에 의해 졸여 지니까
고추장의 기본이 되는 묽은 조청이 되더군요.
묽은 조청에 분량의 고춧가루,청국장가루,매실 액기스,소금을 넣어 골고루 섞어 주는 일은
저의 제부 담당 이었답니다.ㅎㅎ
친정엄마표 고추장 전수받아 친정엄마의 도우심 없이 형제들끼리 처음 담근 고추장은 과연?
성공했습니다.ㅎㅎㅎ
작은 양의 고추장 담그는 일은 부담이 적은데
찹쌀 반가마니 분량의 고추장 담그는 일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것처럼 부담이 큰 작업이었습니다.
우리의 할머니,어머니들께서 장 담그기,고추장 담그기를 집안의 큰 행사중의 으뜸으로 여기셨던 그 정성을
이제 조금 이해할것 같았습니다.
장 담그는 일, 고추장 담그는 일을 신성시 하셨던 어머님들의 그 정성을 계속 대물림 하면서
우리의 건강한 밥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학처리가 일체 되지 않은 재료들을 사용해 담근 고추장의 맛이 꿀맛(?) 이었답니다.
고추장이 물론 매운맛 이지만 스스로 담근 고추장 이라서 그런지 꿀맛으로 느껴지더군요.
이제 고추장 담그는것 어렵지 않아요!
라고 외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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