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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가

화사랑 2019. 1. 12. 15:42

 


겨울엔 예쁜 꽃이 없어도 찬가를 부를 수 있네요.


화려함은 다 사라지고 온통 잿빛뿐 이고

무채색의 풍경이 희망이 없는듯 보여지기도 하지요.

 

온통 잿빛뿐 이고 더구나 미세먼지까지 시야를 가리는 어제

 날씨를 아랑곳 하지 않고 

사진 찍으러 다녀 왔습니다.


춘천시 사북면 서오지리 라는 곳에 연꽃밭이 있습니다.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날때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요즘은 사진을 찍는 분들 이나

근처 강가에서 빙어 낚시 하는 분들이 찾아 오는곳 이지요.


비록 화사한 연꽃은 사라지고 없지만

연꽃과 줄기, 잎이 남겨 놓은 흔적들이 카메라에 담기 좋았습니다.


제가 속한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사진 삼매경에 빠져 보았던 하루 였습니다.



 

뿌연 미세먼지가 방해를 해도 우린 아랑곳 하지않고 

연꽃밭에 입성 했지요. 

 

 

연꽃이 화사하게 피었던 강에는 쓸쓸함이 내려 앉아 있네요





겨울에 연꽃밭에 가면 각양각색의 연꽃줄기와 꽃, 잎 모양이

기이한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우산 만큼이나 크고 푸르던 잎사귀는 

얼음속에 묻혔지만 푸르던 날의 추억을 품고 있는것 같습니다.




  연자육을 품고 있는 연방이 꽃송이 처럼 예쁘네요.

얼어 붙어 있지만 연자육이 가득 들어 있는것 보니까

젊은날의 희망이 보입니다.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우두둑 얼음이 숨쉬는 소리를 낼때마다 공포감이 밀려 왔지만

기이한 연꽃모양을 담느라고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비록 얼음속에 묻혀 있지만 슬퍼 보이진 않네요.




연자육을  다 비워낸 연방이 하늘을 향해 미소짓는 모습도 씩씩해 보이죠?



비록 허리가 꺾이고 차가운 얼음에 묻혀 있지만

왠지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함께 마주보며 그렇게 겨울을 즐겨 보자구 라고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음표 모양과 비슷해서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었어요.



사진을 찍다가 연꽃밭에서 나와 강둑을 산책하며

잠시의 휴식도 갖을 수 있지요.



연꽃밭 건너편 북한강에는 강태공들이 추위를 피해 탠트를 치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것 같습니다.




때론 다른 사람에게 피사체가 되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열정적인 모습도 담아 봅니다.



얼음판 위에 형성된 또 다른 얼음이 

예쁜 모양을 나타내고 있네요.



이 얼음은 하트모양으로 형성이 되어

연꽃에만 집중하던 제시선을 빼앗았습니다.




사람들도 이렇게 조화롭게 어울려 살면

아름다운 사회가 되겠지요?










한때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 남부러울것 없이

아름다움을 뽐내던 연꽃이 시들어 생기를 잃었어도

결코 초라해 보이지 않네요.




동호회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며

겨울찬가를 부를 수 있었으니

행복한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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