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화려한 날은 가고 본문
세상은 화려하고 멋진 것에
조명을 맞추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러져 가고 사라질 폐허를
재조명해보았습니다.
춘천 소양로에 기와집 골이라는 옛 동네가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하려고 폐허가 된 동네입니다.
이 동네를 지인 한 명과 함께 촬영해 보았습니다.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워서 혼자 다니며
촬영하기에는 무서울 것 같은 분위기 이더군요.
춘천 소양로 에는 기와집 골이라는 곳이
유명합니다.
2002년에 겨울연가를 촬영했던 곳이지요.
배용준을 한류스타로 우뚝 세워준 작품으로 매우 유명했지요.
더불어 겨울연가를 촬영했던 춘천 기와집 골도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요.
일본에선 한류 드라마의 시초가 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일본 메이저 지상파(NHK)로
방영된 것은 물론 한국어 그대로 방영된 작품 중에서도 최초이며,
일본 내에서는 외지인 격으로 불리던
주부 시청자들의 파워를 다시금 깨닫게 한 작품임과 동시에
이들로 하여금 한국을 재발견하게 만든 작품으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참고했습니다.)
제가 춘천에 살던 2002년 이후에 시내에 나가면
일본 관광객이 넘쳐났었지요.
이게 다 겨울연가의 한류 열풍 이었었지요.
춘천 시내 곳곳에 겨울연가의 주연이었던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진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드라마의 열풍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지요.
1996년에 방송된 드라마 첫사랑도 춘천 소양로 기와집 골에서
촬영한 부분들이 많았지요.
그 드라마에도 배용준이 나왔었지요.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을 수 있는 동네였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동네였기에 선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던 기와집 골은 지금은 폐허가 되어
사람이 살지 않지만 옛날에는 부자동네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부자동네이었어도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이 동네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20년 가까이 개발과 보존의 갈등을 겪다가
개발에 손을 들어주어서 기와집 골의
명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주민들이 다 이주를 하고 들고양이들만 남아 있더군요.
주민들은 새로운 이 주제로 떠나고
곧 철거를 앞둔 기와집 골은 인적이 사라져서
찬기운만 감돌았다.
자취도 없이 사라질 이곳을 남기고 싶어서
지인과 둘이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겉으로 화려하고 아무리 멋있는 집이라 해도
행복지수가 높지 않듯이
이렇게 폐가가 된 집에서 살았어도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며 살았을 집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겹도록 정겹게 느껴졌다.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와 폐허가 된 이곳이 극적으로 보이지만
기와집 골이 주거지역으로 사랑받던 곳이었는데
소멸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더군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보존보다는 개발 쪽에 손을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보존가치가 있는 곳은
잘 보존하는 것도 후대에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을 텐데 무조건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같습니다.
개발이 결정되고 나서도 이곳을 떠날 수 없었던 주민들은
끈질기게 삶을 영위했던 자취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분들도 치열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행복한 보금자리로 느끼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삶의 질곡이 느껴지는 기와집 골을 보면서
비록 화려한 날은 지나갔지만
어느 곳인들 영원히 화려하게 남아 있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사라질 기와집 골을 기록으로 남겨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하는 많은 분들이 이 기와집 골을 찾아
기록에 남겨 놓았으니 나중에 좋은 자료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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