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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농사 시작

드디어 올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밭 갈고 씨부리며 농사가 시작되지요.

 

다른 지역에 비해 화천은 계절이 늦어서

이제야 밭갈이를 했습니다.

 

전문 농업이 아니고

텃밭 농사 수준인데도

농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합니다.

 

 

 

겨우내 응축되어 있던 땅의 기운이

밭갈이를 하면서 세상에 빛을 보니

이곳에  많은 작물이 심기게 되면

좋은 땅의 기운을 먹고 잘 자라겠지요.

제일 처음 상추씨를 뿌리고

온갖 채소를 심으면 상설 채소시장이 펼쳐지겠지요.

 

 

겨우내 집수리 등등으로 늘 움직이던 남편이

이젠 밭갈이를 시작으로 밭에서 살 것 같습니다. 

저 파릇한 식물은 쪽파랍니다.

겨울을 잘 이겨낸 쪽파는 좀 더 자라면

파김치를 담가 먹고 씨앗으로도 남기려고 합니다. 

 

 

 

남편의 밭갈이 시작으로 올 농사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듯이

저는 장 가르기를 하면서 올 농사를 시작했답니다.

지난 2월 10일 말날에 장을 담갔는데

오늘도 말날 이어서 장 담근 지 49일 만에 장 가르기를 했습니다.

대부분 장 담그고 40-50일 정도 되면 장 가르기를 하지요.

장 가르기는?

소금물에 담가 두었던 메주를 건져내

메주는 곱게 으깨어 된장을 만들고

메주가 우러난 물은 간장으로 만드는 것을

장 가르기라고 하지요.

 

 

 

소금물에 잘 발효가 된 메주는 절구 방망이로 곱게 

으깼습니다.

 

 

 

곱게 으깬 메주는 된장으로 변신해

항아리에 들어가면 햇빛의 다스림으로

맛있는 된장으로 탄생되지요.

 

 

메주가 소금물에 우러나면 

이렇게 진한 밤색의 간장이 탄생되지요.

저는 유익균을 살리기 위해

간장을 달이지 않는답니다.

 

 

 

 

지난 2월 9일 날 담가서 다시마로 덮어 놓은

고추장도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이 햇살 아래 익어가면

제 마음도 행복하게 익어 가지요.

햇살이 좋은 날엔 항아리 뚜껑을 열어놓고

흐린 날엔 덮어 놓으면서 관리를 잘해야

장류가 잘 익어가지요.

 

밭갈이를 해놓고 장 가르기를 해놓고 나니

축복의 메시지인 듯 비가 내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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