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살랑골 안개속 여인 본문
어제(12월 29일) 저와 함께 사진 하는
춘천의 지인들 7명이 화천에 왔습니다.
제가 화천 파로호의 상고대가 멋있다고 했더니
상고대 담으러 아침 일찍 파로호에 왔습니다.
그런데
.
.
.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글쎄 그렇게 예쁘게 피던 상고대가
마음먹고 달려온 지인들에게 미안하게시리
전혀 피지 않았답니다.ㅎㅎㅎ
그러나 날씨는 맞춤형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장소를 옮겨 화천읍내 쪽으로 가다 보면
살랑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은 파호로 보다 더 추운 곳이라서 그런지
상고대가 좀 피어나고 물안개도 피어 있더군요.
하얀 상고대를 배경으로 빨간 옷의 여인이
모델이 되려고 준비해 왔는데
파로호의 상고대가 피지 않는 바람에
살랑골이라는 곳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빨간 옷의 멋쟁이 여인은
저와 함께 사진 하는 사람입니다.
종종 모델이 되어 주는 여인 이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요.
더구나 추운 날씨에 물안개 피는 곳에서
모델이 되어 주는 일은 힘든 일이었지요.
사진 찍는 사람들도 추워서 손이 마비되는 것 같았는데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곳은 더욱 추웠을 것입니다.
높은 다리 위는 더욱 추운데 춥다는 투정도 부리지않고
모델이 되어준 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답니다.ㅎㅎ
예쁜 모델을 담다 보니
주변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추운 날씨에 힘차게 몸짓 하는
오리들이 용감해 보이더군요.ㅎㅎ
"가는 날이 장날일세"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날이었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상고대가 피어나고 물안개도 피어나서
빨간 옷의 여인을 모델로 열심히 카메라 셧터를 눌렀지요.ㅎㅎ
이 겨울에 파로호의 상고대를 종종 담을 수 있고
지인이 모델이 되어 주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와 친할 수 있으니 겨울을 거뜬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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