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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그려내는 추상화

화사랑 2023. 1. 6. 16:00

찬란한 여름날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습니다.

 

연꽃이지요.

 

마치 동안거에 들어가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겨울 연밭도 동안거에 들어가 묵언하며

여름날을 기약하는듯한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진 같이 하는 일행들과

3주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혼자서 사브작사브작 

눈길을 걸으며 겨울 추상화를 담아 보았습니다.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라는  마을에

연꽃단지가 있습니다.

여름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꽃이 향연을 펼치면

영혼이 맑아지고 몸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곳이지요.

 

그런데 겨울엔 온통 삭막한 연꽃밭인데

그래도 남아 있는 연대들이 그려내는 추상화 같은

풍경이 인상적 이어서 추워도 그곳으로 달려가

사진을 담아내게 됩니다.

 

 

 

 

 

 

 

 

 

 

 

 

 

 

 

 

 

 

 

 

 

 

 

 

 

 

 

 

 

 

 

 

 

 

 

 

 

 

 

 

 

 

 

 

 

 

 

 

강추위가 연속되어서 연꽃밭의 얼음도 두껍게 얼었더군요.

그래서 얼음판 위의 눈을 사브작사브작 밟으며

추상적인 풍경을 펼치는 연대와 연잎 등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그려낸 추상화가 겨울의 또 다른 꽃이 되니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겨울 추상화의 매력에 빠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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