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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고구마 수제비가 좋아요~~

화사랑 2011. 11. 18. 10:19




겨울비가 내리는 산골은 적막강산 입니다.
옛날 어른들께선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고 하셨지요.
농사일은 비맞으면서 할 수가 없어서 그런 우스개 소리가 나왔나봐요.

저는 비가 오는날은 행복 호르몬이 나오는 밀가루 음식을 찾게 되더군요.
국수나 수제비를 먹을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으면 행복 호르몬이 생성 된다네요. ㅎㅎㅎ

비가 오지만 음식은 맛있게 만들어 행복 호르몬이  가득 넘치게 하고 싶네요
















시골에선 시장 보러 나가려면 차를 운행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지요.
그래서 대부분 농사지은  것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게 된답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 적당한 메뉴로 수제비를 정하고 재료 준비를 합니다.
고구마 찌고,단호박 쪄서 밀가루와 사이좋게 반죽해 아롱다롱 색깔이
어우러지는 수제비를 만들어야 겠어요.

날씨가 추울땐 움츠러 들면서 편안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되지요.
시골에도 전화 한 통이면 편안하게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답니다.
 자장면,치킨,탕수육 등등 배달이 된답니다.
따뜻한 난로가에 앉아서 편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음식재료가 집에 넉넉히 있는데 무슨 딴생각인가 싶어서 
부지런히 고구마 찌고 단호박을 찝니다.






이왕 준비하는김에 넉넉히 준비해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어서
반죽을  바위덩어리 만하게 했습니다.  ㅎㅎㅎ

손으로 잘 치대 반죽을해 국수빼는 기계에 반죽을 넣으니 예쁜 가래떡 같은 모양으로 술술 나오네요.
기계에서 나온 반죽을 방망이로 살살 밀어 납작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국물에 넣을때 칼로 썰어 넣으니까 빠르고 쉽더군요.

이렇게 반죽을 납작하게 해서 쟁반에 밀가루 바르고 펴널어 놓으면 
칼국수 같이 보관해 두고 먹을 수도 있지요.
오늘은 보관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몫몫히 담아 놓았습니다.



고구마와 단호박은 반죽에 넣기위해 찌고, 조금 남겨서 수제비 끓일때 넣었습니다.
수제비에 넣을 야채가  없길래 있는 재료를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천연 조미료를 넣고 국물을 만듭니다.
멸치,다시마,새우를 말려 가루를 내서 조미료로 사용합니다.
밭에서 난 고구마와 단호박과 바다의 친구들이 어우러 지니까 어우렁 더우렁 맛이 더 있겠지요.




국물을 더 구수하게 만들기 위해 들깨가루도 넣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해본 고구마,단호박 수제비인데 120% 만족한 맛을 냈답니다.
스스로 만족하면서 먹으니까 행복 호르몬이 팡팡 퐁퐁 솟아 나더군요.

고구마와 단호박이 단맛 성분이 있어서 수제비도 단맛이 났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다음에 고구마 수제비 할땐 청양고추도 썰어넣고 하면 끝내 주겠는데"라구요.

달콤한 수제비 맛에 맹꽁이 배처럼 배가 불룩하도록 먹었답니다.  ㅎㅎㅎ
오늘까지 푸짐히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하기로 하고 맘껏 먹었답니다.
이 다이어트 타령은 날마다 하는 타령이 되고 말았네요.ㅎㅎㅎ

수제비 먹을땐 반찬이 김치 한 가지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고구마 수제비가 달콤하니까 쌉싸름한 순무 김치 한가지만 있어도
 진수성찬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푸짐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순무김치는 강화도 저의 친정표 김치랍니다.ㅎㅎㅎ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는 겨울철에 김치 담가먹어야 제맛이 나는것 같더라구요.
순무만가 지닌 고유한 쌉싸름한 맛이 겨울동안 행복한 식탁을 유지시켜 준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