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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무우 김장했어요.

화사랑 2011. 10. 30. 08:26


"지금 바빠요?"

"아니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답니다"


엊그제 함께 공부하는 언니가 전화하셔서

바쁘지 않으면 언니네 집에 와서 무우좀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일찍 김장 하려고 무우 뽑아서 손질하는데

무우가 넉넉하니 와서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도 무우는 심었는데 고라니 녀석이 출근하듯 날마다 와서

무우잎을 먹어 치워, 무우 뿌리가 시원치 않았는데

언니가  무우를 나누어 주신다고 하시니 너무 반가웠지요.


함께 공부하는 언니와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 친분을 두텁게 유지하면서 지내는데

그 언니네 집과 저희집은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여서

자주 왕래하기 어렵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학교에서 만나 공부하고,공유하고자 하는 정보를 나누며 지내는데

그 사이에도 무엇이라도 있으면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언니랍니다.


후딱 달려와서 싱싱한 무우 실어가라는 언니의 콜에

경제속도 조금 위반해 가면서 달려가 무우를 승용차 트렁크에 가득싣고 왔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언니가 나누어 주신

이 무우는 동치미나 깍뚜기 담그기에 알맞은 크기로 자라는 무우랍니다.

저희도 이 무우씨를 친환경 농사 강의해 주시는  교수님한테 선물 받아 심었는데

고라니와 나누어 먹고 남은 무우는 몇뿌리 되지 않네요.ㅎㅎㅎ


하지만 식구가 많지 않아서 고라니와 나누어 먹어도 부족함이  없을만큼의 

무우가 있답니다.


언니가 나누어 주신 무우로 1차 무우김장 하고 

 저희집 무우 뽑아서 무우김장 하면 2차가  될것 같습니다.

올해는 김장을 3차로 나누어 하게 될것 같습니다.


3차는 친정 어머님이 심어 놓으신 배추로 

형제들과 모여 김장을 하면 올해의 김장이 완료될것 같습니다.ㅎㅎㅎ



 큰 무우는 썰어 말려서 무우말랭이 만들어

겨우내 밑반찬으로 애용할겁니다.

저희 아이들은 무우 생채보다 무우 말랭이를 더 좋아해서

다른 밑반찬 보다 무우말랭이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비록 날마다 같은 밥상에 모여 앉아 식사할 수 없어도

엄마표 무우말랭이 밑반찬을 만들어 주면 최고로 여기겠지요.




시골에선 야채 다듬거나,김장거리 손질할때도 마당에 앉아 

햇볕이 주는 비타민D의 영양을 받으며 일하게 됩니다.

알맞은 크기의 무우는 큰것 몇개만 제외하고 자르지 않고 

그냥 무우김치 담갔답니다.

총각김치 담그듯이 담그면 무우의 싱싱함을 오래유지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산골에서 농사짓는 언니네 밭에서 가져온 무우와 함께

딸려온 솔방울이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무우는 버릴게 하나도 없지요?

무우 크기는 작아도 무청은 크고 싱싱했습니다.

무청은 삶아 말려 겨우내 된장 국거리로,나물로 저희 식탁에 자주 올릴것 입니다.



큰 무우는 반씩 자르고 나머지는 통째로 천일염에 2시간 동안 절였습니다.

여느  음식 만들때는 레시피 정확하게 올렸는데

무우김치는 정확하게 계량해서 올릴 겨를이 없었습니다.

물론 고춧가루 10컵에 물 10컵 넣어 미리 불려놓는 작업은 소홀함이 없었지만

작은 김장 일지라도 김장하면서 사진찍어 올리는 일이 수월치 않더군요.ㅎㅎㅎ


텃밭에 심어 놓았던 파와

마늘 2kg,배 3개,작은 사과 5개 준비했습니다.




사과와 배는 껍질 벗겨 믹서에 갈아 놓고...


마늘도 믹서에 갈았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공동 구매한 멸치액젓과 새우젓도 준비했습니다.





300-500g 정도의 무우 100개 무우김치 버무려 놓고 나니까

벌써 겨울이 기다려 지네요.ㅎㅎ


사실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  지내는것이 힘든데

무우김장 조금 해놓고 겨울을 기다리니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기만 하네요.ㅎㅎ



무우김장의 팁으로 무우말랭이 작업도 했습니다.

무우는 손가락 굵기로 썰어서 

소금과 설탕을 동량으로 배합해 12시간정도 절였습니다.

무우는 그냥 썰어 말리는것 보다 

소금과설탕에 절였다가 말려 먹으면 환상의 무우말랭이 맛이라고 합니다.

저도 소금과설탕에 절이는것은 처음 해보았습니다.

유기가공식품 수업시간에 교수님한테 배운 방법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심좋은 바람이 휙휙 불어주고 햇볕이 친구해 주면 

무우 말랭이가 안으로 내실을 다져 더욱 좋은 맛을 내주겠지요?

오늘은 햇님과 바람 손님이 무우말랭이 곁에 하루종일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ㅎㅎㅎ



무우김치 하고 일석다조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무우김치,무우말랭이,무우청 시래기 등을 갈무리 했으니

산골의 겨울은 이렇게 시작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