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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꽃보다 벽장식이 아름다워요~~



 스케일이 큰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그 감동이 오래도록 남아 있지요.

인위적인 연출로 꾸며진 다큐보다 인간적이고,자연에 바탕을 둔 다큐는
오래 기억에 남아 다시 보고 싶은 소망을 갖게 합니다.
 
저는 스페인과 포루투칼 8박9일 여행을 하면서
대작의 다큐를 보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답니다.
방안에 편안히 앉아 보는 다큐와 지나치며 보아야 하는 다큐는
차이점이 있지만 생생하게 펼쳐지는 다큐멘터리가 더욱 실감났지요.
 
사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진국을 우려내 먹는 사골처럼
 스페인의 감동을자꾸 우려내 먹고 싶답니다.
알찬 여행기를 남겨 두고 싶어서 저는 오늘도 스페인의 벽장식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꽃보다 벽장식 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은 아름다운 벽장식들 이었습니다.
우리의 황토집이나 한옥에서 느껴지는 온화한 벽장식은 아니지만
화려하고 때론 종교적인 벽장식들로 카메라 촛점을 맞추게 했습니다.
 
과시하기 위한 벽장식이 아니라
건물의 일부분에  종교적 심성을 그려 넣거나,그 건물에 담긴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조각품들로 벽장식을 새겨넣어 건물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안목에 놀라움 이란 점수를 주고 왔습니다.
 

발렌시아의  성당벽에 조각된 성모마리아상 입니다.
성당,개인주택,궁전,공원등 어느 곳에서나 건물의 외관에 멋진 조각품들을
새겨넣어 그들의 미적감각을 발휘해 놓은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거리 곳곳엔 가우디의 숨결과 혼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듯
착각을 하게 했습니다.
한 사람이 사후에도 그렇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걸  바르셀로나가 증명해 주었습니다.
가우디 라는 사람이 고인이 된지 80년이 넘었는데도 바르셀로나엔 그의 흔적들이
유네스코 지정이라는 명예를 안고 남아 있었습니다.
 
위 건물도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건물인데 이웃님들에게 퀴즈를 내드릴 건물 이랍니다.
이 건물을 자세히 보시면 우리 기업의 로고를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차안에서 움직이며 찍은 사진이라 저도 우리기업의 로고는 보지 못하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사진 정리하며 발견했답니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저에겐 더 획기적인 발견이었답니다.ㅎㅎ

 



 가우디의 명작중에 이 건물도 포함되어 있지요.
마치 파도를 타고 바다를 향해 가는듯한 이 건물의 벽장식 포인트는 건물자체가
포인트 라고 하고 싶습니다.
직선을 배제하고 온전히 곡선을 살려 일반적인 건축의 상식을 뛰어넘은
이 건물의 외관전체가 최상의  벽장식 이라고 느꼈습니다.
 


 15세기 후반에 지은 고딕양식의 건물이며 성 야곱을 상징하는 약 400여개의 조개로
외벽을 장식했기 때문에 조개의 집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최고의 대학도시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로 손꼽히는
살라망카에서 만난 조개의 집 입니다.
조개가 왜 건물에 붙게 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라는 책에서 그 궁금증을 풀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야고보 사도가 있습니다.
야고보는 유럽의 서쪽 땅끝 피니스테레로 전도 여행을 떠났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와 반대파에 의해 목이 잘리는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서기 44년의 일입니다.
야고보의 몸과머리는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몰래 거두어져 돌로 만든 배에 실렸습니다.
노도 돛도 없는 배에 야고보의 시신을 싣고 그의 추종자들은 성령의 인도로
바다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지중해와 대서양의 물살을 헤치고 다다른 곳은 패드론 곶 이었습니다.
이것이 신의 도움을 받고 스페인에 도착한 첫번째 기적이랍니다.
야고보의 시신을 실은 돌배가 패드론 근처에 왔을때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던
사람에 의해 운반 되었는데 ,그 때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말과 사람의 온몸에
조개가 붙어 나왔다는데서 조개상징이 유래가 되었답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본 벽장식 중에 단연 제 시선을 불처럼 화끈하게 잡아 당기게 한 벽장식은

 우리나라 작가의 사진전 포스터 였습니다.
아무리 예쁜 꽃과 조각들로 벽장식을 해놓았어도
한국사람의 눈에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한국 포스터 였지요.
우리나라의 노순택 이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대한민국 지도만큼 이나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비상국가"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인구의 94%가 가톨릭 신자라고 합니다.
종교적인 영향인지 개인주택 외관에도 종교적인 조각품으로 벽장식을 했더군요.
 


이 조각품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살라망카 대학 건물에 조각된 작품입니다.
1218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미덕과 학문과 예술의 어머니" 라는 지침을 내걸고 설립되었으며
지금도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조각품이 있는곳은 살라망카 대학의 학생광장 입니다.
살라망카 학생광장에서 잠깐 머물며 화려한 벽장식에 새겨진 의미들을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란 것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얀벽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 곳은 그라나다의 유대인 골목입니다.
그라나다에서 늦은 저녁시간에 풀라맹고 공연을 보기위해
야간투어에 나섰다가  예쁘게 벽을 장식한 집들을 만났습니다.
플라맹고의 열정을 만나기 전에 예쁜 집들로 에피타이저를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벽장식은 꽃잎이 예뻐 책갈피에 꽂아 보관해 두듯이
저도 저의 마음속 책갈피에 오래오래 보관해 둘것 같습니다.
 
 사골국물을 진하게 우려내야 제맛을 볼 수 있지요.
스페인 여행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 저도 날마다 진국을 달이고 있답니다.
어설프게 사골을 끓이면 뽀얀 국물이 우러나지 않지요.
그래서 저도 그동안 스페인 진국을 우려 내려고 노력했는데
어설픈 스페인 국물이 된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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