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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냉이 잡채가 보약이네요~~


똑! 똑! 똑!


냉이님 계세요?


냉이님! 거기 계신줄 아니까 빨리 나오세요!


2월 말에 텃밭에 나가 호미로 언땅을 두드리며

냉이님을 불러 보았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3월의 문턱을 살짝 넘었을 뿐인데

텃밭의 냉이님들이 불그스레한 잎을 땅위에 드러내며

아줌마! 우리를 그렇게 애타게 찾으셨나요?

라고 하면서 쏘옥 올라와 있네요.ㅎㅎㅎ


2월말에 텃밭에 나가 보니까 냉이잎은 올라와 있는데

뿌리는  언땅을 부여잡고 올라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2월말까지도 땅이 얼어서 호미로 땅을 파면

냉이 뿌리가 끊어져서 포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텃밭에 나가  호미로 땅을 파보았더니

냉이가 쑤욱 뽑혀 올라오더군요.


냉이가 저를 보고 성질 급한 아줌마 라고 흉보는듯 했어요.ㅎㅎ

때가 되면 저절로 쑤욱 뽑힐텐데

언땅을 호미로 탕 탕 두드리며 냉이 올라 오라고 호통을 쳤으니

냉이가 흉보고도 남았을것 같아요.ㅎㅎ


자연의 섭리는 작은 식물을 통해서도

사람을 일깨워 줍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냉이를 캤으니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야 냉이한테 보답이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냉이캐서 잡채 만들어 보았답니다.



냉이음식의 대표는 된장국,된장찌게,무침  이겠지요?

저도 냉이를 캐면서 올 해 처음 캐는 냉이는 된장국을 끓여 보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땅이 녹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냉이를 한 두 뿌리 캐보았습니다.

 그런데 쑥 쑥 잘 뽑혀 나오는 냉이를 한 바구니 가득 캐고 보니까

무언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음식의 메뉴는?

.

.

냉이잡채 랍니다.




겨울동안 땅의 기운을 모아 두었던 냉이는 보약과 같다고 하지요.

겨울엔 땅도 휴식기를 보내는것 같지만

땅은 쉬지않고 생명력을 잉태한다고 하네요.

지상의 온도가 너무 낮아 싹을 올리지 못하지만

겨우내 품고 있던 씨앗이나 뿌리에  땅의 기운을 불어넣어 보약을 만드는 셈이지요.

봄철에 제일먼저 보약으로 등장하는 식물이 냉이 인것 같습니다.



냉이를 한 바구니 가득 캐서 음식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묵은잎 떼어내고 검불등을 다듬어 내고 나니까 500g 정도 되었습니다.

깨끗이 다듬고 씻어 끓는 물에 5분정도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냈습니다.


냉이잡채로 메뉴를 정했으니까  메인인 냉이를 많이 넣고 

부재료는 집에 있는 재료활용 하기로 했습니다.

당근 한개 채썰어 준비했습니다.



냉이잡채로 메뉴를 정했지만 저의 음식에서 청국장이 빠질 수 없지요.ㅎㅎㅎ

청국장은 잘게 다져서 냉이무침 양념으로 사용했답니다.



끓는 물에 데친 냉이는물기를 짜내고 무쳐서 잡채에 넣었습니다.

냉이무침의 양념은?

화사랑네 서리태 된장1TS, 흰콩 청국장 2TS,다진파 1TS,다진 마늘 1TS,들기름 1TS



삶은 냉이에 양념을 넣어 조물락 조물락 무쳤습니다.ㅎㅎ



한시간 정도 텃밭에 앉아 냉이캔 보람이 있네요.

한 접시는 잡채에....

또 한접시는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보기만 해도 흐믓하더군요.


냉이 잡채의 주인공인 냉이무침을 준비해놓고

부재료로 당근과 파를 준비했습니다.



겨울동안 따뜻한 실내에 보관했던 대파를 푸른잎 대신 사용해 보았습니다.

대파는 150g 준비했습니다.




대파는 길죽하게 채썰었습니다.




후라이팬을 달구어 재빨리 파를 볶아냈습니다.




저희집에서 키우는 8 마리의 암닭이 날마다  알을 한개씩  낳아서

단백질 보충을 충분히 하고 있답니다.

유정란 이어서 봄엔 병아리도 부화할 수 있을것 입니다.

냉이,파 당근만  넣어 잡채 만들어 보려 했는데

단백질이 플러스 되어야 할것  같아서 계란도 넣어 보았습니다.



세 식구가 먹을 잡채 이니까 계란도 세 개 넣었습니다.ㅎㅎ



황,백 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치면 색깔은 예뻤을텐데

저는 그냥 부쳤더니 색감은 그리 곱지가 않네요.ㅎㅎ




냉이잡채의 재료들을 무치고 볶아서 준비하고...



당면은 200g 준비해서



끓는 물에 5분정도 삶아서 체에 바쳐 물기를 뺀다음....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1/2TS 넣고 당면을 볶다가

진간장 2TS 넣어 골고루 버무려 주었습니다.

냉이무칠때 넣은 된장 1TS과 당면에 넣은 진간장 2TS으로 

잡채의 간을 맞춘 셈이지요.



냉이는= 된장국,된장찌게 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잡채 아이디어를 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들어 낸 아이디어 였는데

제 자신 스스로 Very Good! 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었답니다.

냉이의 향기와 달착지근한 냉이뿌리의 맛이

환상의 잡채맛을 내주었답니다.ㅎㅎㅎ










오늘 저녁 메뉴는 냉이잡채와 청국장 찌게 였는데

환상의 콤비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