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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음료

내 옆구리 살이 도망간 이유는? ㅎㅎ


지난 겨울동안 제 옆구리는 전혀 허전하지 않았는데

불청객이 찾아와 주인 노릇하려고 했답니다.

바로 바로 그 불청객은 옆구리살 이었답니다.ㅎㅎㅎ


 저와 친구해 보겠다고 겨울동안 슬그머니 찾아와 자리잡고 앉아 물러갈 생각을 안하던 옆구리살이

어느날 문득 주인한테 신고식도 안하고 물러갔더군요.ㅎㅎ




반가운 손님이라면 몰라도 옆구리살이 끈덕지게 붙어 있어 전혀 반가워 하지 않았는데

제자리가 아니란걸 깨달았는지 슬그머니 물러갔네요.

이렇게 반가울 수 있을까요? ㅎㅎ


옆구리살이 슬그머니 물러간 이유는 간단하답니다.

날마다 산야초 발효음료거리 채취하러 산으로 밭으로 돌아 다녔더니

특별관리 하지 않아도 옆구리 살이 물러가더라구요.ㅎㅎ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중근 의사의 명언을 

저에게 적용시켜 보았답니다.

하루라도 산야초 발효음료 거리  채취하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힌다 라고 말입니다.ㅎㅎ

위와 바로 아래 있는 사진은 제가 칡순을 채취해온 묵밭 이랍니다.

이웃 농가에서 인삼을 심었던 밭이었는데

지금은 묵밭이 되어 잡초만 무성한 밭이랍니다.

그런데 이 밭에 제가 그리워 하고 만나고 싶어했던 칡순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남편이 저곳에서 칡순을 채취해 주었는데

올해는 계속되는 집증축,집수리 등으로 시간을 내줄 수 없어서

제가 장화신고 완전무장하고 저 가시덩굴 밭에 들어가서 칡순 5kg 따왔답니다.


남편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서 제가 나섰습니다.

저 밭에는 제가 아주 아주 싫어하는 뱀이라는 녀석이 돌아 다니거든요.ㅎㅎ

하지만 제가 싫어 한다고 뱀이 안 나타날리도 없고 칡순은 따야하겠고....

그래서 완전무장하고 묵밭에 들어가 칡순을 땄는데 뱀이 아예 나타나질 않아서

얼마나 반갑던지요.ㅎㅎㅎ



산야초  발효음료 재료들이 맞춤형으로 제가 원하는 좋은 곳에서만 자란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하지만 자생하는 식물들은 악조건 속에서 자랄 수도 있어서

사람이 범접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때도 있습니다.



저희집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엔 애기똥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꽃이 애기똥풀인데 이 식물은 독성이 있어서 효소재료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답니다.

발효음료 재료는 될 수 없어도 산을 오르는 길목에서 초록과 조화를 이루는 노랑이 참으로 사랑스럽답니다.

 


 



제 옆구리살이 은근슬쩍 사라진 이유는 이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발효음료 거리 찾아 다니다 보니까 운동량이 늘어나서 사라진것 같습니다.




칡순은 갈용이라고도 하는데 용이 머리를 치켜들고 올라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갈용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겨우내 뿌리에 저장된 물질이 나오는 갈용은 봄철 산야초 가운데 기운이 가장 강하다고 합니다.

칡순은 골다공증,관절염,숙취해소,불면증,간기능 개선,피부개선,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칡순은 판매용 효소에는 넣지 않고 저희 가족들 먹을 효소에만 넣었습니다.

판매용과 가족용이 따로 있느냐구요?

칡뿌리만 판매용 발효음료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칡순도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는데 판매용에는 넣을 수 없습니다.




용의 머리를 닮은 칡순을 가시덩굴 헤치고 5kg 채취해 왔는데

저에게도 용의 기운이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ㅎㅎ



칡순은 5cm간격으로 썰어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뺀다음 동량의 설탕과 배합해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담아 3개월 발효시키고 다시 6개월 숙성 과정을 거쳐 발효음료가 완성됩니다.

 



제자신 스스로  화사랑은 매우 극성스럽다 라는 정의를 내릴 수 있었던 칡순 따기 였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