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이렇게 귀여운 빨강 미인들 보셨나요? ㅎㅎ 본문
넘어진 김에 쉬어 가려고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도 앉아 보고
쉬엄쉬엄 황소걸음으로 집 주변 산책도 하고 있습니다.
갈비뼈 다친지 12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어야 하고
큰 활동은 할 수 가 없답니다.ㅎㅎ
워낙 성격이 못되어 먹어서
엉덩이 땅에 밭이고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니 엉덩이에 뿔이 나게 생겼습니다.ㅎㅎ
하이고~~
요넘들아!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되겠니?
아니~~
아니 되오~~
어서 어서 텃밭으로 나와서 우리들좀 보랑께요~~
저의 컨셉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슬렁 걸음으로
어슬렁 어슬렁 텃밭을 돌아 보는데
병아리떼 뿅뿅 대듯이 저를 향해 빨간 눈초리를 빨갛게 보내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이사오기 전인 8년 전부터 이곳에서 자라고 있던 딸기들 입니다.
먼저 이곳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가꾸시던 딸기들 이었는데
번식력이 좋아서 자꾸 자꾸 번져 나갑니다.
지네들이 빨강미인 이라도 되는듯 어서 어서 보아 달라고 하는데
외면할 수 없어서 들여다 보았더니
이게 왠 일 이랍니까?
몸 아프다고 며칠 텃밭 순례 안했더니 그사이 딸기가 다 익어 버린게 아닙니까.
비 온다는 예보도 있어서 빨리 제 손길을 투입해야 겠다 싶었지요.
딸기를 시설재배 하는 곳에선 딸기 따는 작업하기 쉽도록
딸기를 공중에서 키우더군요.
그러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군요.
이제 앞서가는 농부님들은 작업환경등을 개선해서
좀더 쉬운 방법으로 특작물 농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저희집 텃밭의 딸기들은 땅바닥에 붙어 있시유. ㅎㅎㅎ
그러니 딸기 따려면 엉덩이 하늘로 치켜들고 따야 하지요.
그런데 갈비뼈 다친 핑계대고 엉덩이 방석 엉덩이에 매달고
딸기밭에 철퍼덕 앉아서 편안하게 딸기 땄습니다.
쉬라고...
쉬어야 한다고.....
쉬어야 한다니께요.
제 영혼이 저의 빠른 움직임을 따라 오지 못해
저를 붙잡고 좀 쉬라고 쉬라고 촉구했었는데
말을 듣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만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ㅎㅎㅎㅎㅎㅎ
딸기 따는것도 아프지 않을땐 휘릭 뚝딱 금방 딸 수 있었는데
세월아,네월아 하루종일 땄습니다.
딸기 천천히 딴다고 누가 저에게 벌을 주는것도 아닌데
서두를게 뭐 있나 싶어서 하루종일 땄더니 20kg 되더군요.
딸기의 효능은 두말 하면 잔소리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ㅎㅎ
저희집 텃밭 딸기는 콩알만 해서 이렇게 한 항아리 발효음료 담가 놓고 보면
마치 개미역사 한듯이 뿌듯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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