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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음료

아카시아 발효음료 담갔어요.



이 산,저 산, 앞산,뒷산에  새하얀 쌀튀김이 온산을 뒤덮고 있네요.

저 많은 쌀튀김을 누가 다 먹을까요?

온 산에 하얗게 피어난 아카시아꽃이 저에겐 쌀튀김으로 보인답니다.ㅎㅎ




들숨날숨을 통해 아카시아 향기가 심신을 맑게 해주는 이 절기에

저는 아카시아꽃 따서 발효음료 담갔답니다.


효소쟁이들에게 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농부님들에겐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듯

효소쟁이들에겐 봄이 수확의 계절이지요.


발길에 채이고 손에 잡히는 모든 식물들이 전부 발효음료 거리 라고 보아야 겠지요.

독초가 아닌 이상 봄에 돋아나는 식물들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식물들이니

그 이로움을 발효음료에 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효소쟁이들 입니다.


저는 초보 효소쟁이에 불과하지만

부지깽이도 나가서 발효음료 거리 채취해야 하는 계절이기에

블로깅이 뜸했습니다.


낮에  발효음료  작업하고 저녁엔 컴퓨터 앞에 앉으려 하면

마치 컴퓨터에 수면제라도 붙여 놓은듯 졸음이 쏟아지더군요.ㅎㅎ

제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었지요.

낮에 발효음료 작업 하는중에 틈틈히 찍어놓은 사진들이 있는데

 사진이라도 정리 하려고 하면 컴퓨터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거예요.ㅎㅎ

그래서 한동안 블로깅이 뜸하고 말았답니다.


오늘은 위생검사 받는 날이어서 낮에 작업을 적게 했더니

이 시간 까지 버틸 수가 있네요.ㅎㅎ

(저희는 식품제조업을 하기 때문에 감독기관으로 부터 위생검사를 받는 답니다.)


 


제가 마치 전생에 가위도사 였었는지

요즘 저는 가위와 일심동체가 되어 살고 있답니다.

왜냐구요?

무엇이든 채취하기 위해 가위가 필수품 이거든요.

아침 5시에 기상해서 오후8시 까지 발효음료 작업 하는데

오전엔 채취하고,오후엔 다듬고,씻고 버무리고 하는 일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발효음료 재료와의 만남이 저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봄은 건너뛰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것 같은 날씨라서

식물들의 성장속도도 빠른것 같습니다.

작년에 채취했던 시기보다 올해는 빨리 채취하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앞산에도....



뒷산에도.....

 온통 아카시아꽃이 만발했으니

화사랑의 손길에도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집주변의 아카시아 나무를 남편이 베어다 주면

저는 꽃송이 따내는 일을 하루종일 합니다.


작년에는 남편이 꽃송이 따는 일도 함께 했었는데

올해는 남편대로 바쁜 일을 하고 있어서

전적으로 화사랑 몫이 되고 말았답니다.



아카시아 꽃송이를 따고 또 따다 보면 저 또한 아카시아꽃의 일부분이 되는 착각을 하게 된답니다.ㅎㅎ







아카시아꽃의 일부분이 되어 무념무상으로 꽃을 따다 보니 20kg이 되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단순하게 꽃 따는 일,

식물 다듬는 일을 하면 몸은 고단해도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는걸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산, 저 산, 앞산,뒷산에 지천으로 피어난 아카시아꽃에 욕심이 생기지만

절제의 미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에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이 피어난다 해도 다 내것이 될 수 없거늘

아카시아꽃이 지천이라 해도 내가 채취할 수 있을 만큼만 거두어 들이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꽃송이 따서 깨끗이 씻어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제거한 다음

동량의 설탕과 배합해  3개월 발효 시킵니다.

3개월의 발효와 다시 6개월의 숙성과정을 거쳐 새로운 건강음료로 탄생되는 것이지요.

 


아카시아꽃의 효능

염증개선 : 항생제로도 잘 듣지 않는 염증에 아카시아꽃의 효능은 뛰어나다고 합니다.

아카시아 꽃에는 로비닌 성분이 들어 있어서 이뇨작용과 해독작용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항암효과 :아카시아꽃의 아비신 성분은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서 항암효과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위장병 치료,혈압강하 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가시가 돋아난 나무에 향기좋고 사랑스러운 꽃이 조롱조롱 달려 있는 아카시아는 사람에게 

이로운 효능도 많이 가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