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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부지런할까요?# 화사랑 내외가 부지런 할까용? ㅎㅎ

화사랑 2012. 9. 13. 16:06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시골생활 중에

가을엔 더욱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봄에 씨앗 부려 가을에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농작물외에

 씨앗 뿌리지 않았어도 거두어 들일 것이 많은 가을 입니다.


그중에 자생하는 밤나무가 안겨 주는 특혜는 시골생활 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특혜인것 같습니다.


저희 내외도 가을이면 밤 이나 도토리 주우러 뒷동산에 출근하듯 올라 다닌답니다.

올해는 밤과 도토리가 풍년 이어서 벌써 밤을 꽤많이 주워 왔답니다.


저희집 뒷동산에는 군인부대 사격장이 있는데

하필이면 자생하는 밤나무들이 사격장 근처에 많이 있답니다.ㅎㅎ

그래서 군인들 사격하지 않는날 다람쥐 처럼 빨리 올라가 밤을 주워 온답니다.



오늘은 찜해 두었던 올밤(조생종) 주우러 올라 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비가 와도 찜해 두었던 밤 주우러 올라 가야지요?"라고

제가 남편에게 물었더니 당연 하다는 듯이 남편이 앞장서서 산으로 올랐습니다.


사격장 근처에 올밤 나무가 있어서 동네분들도 밤 주우러 올라 오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격장과 제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저희 내외의 몫이 된답니다.


저희 내외조차도 그 밤을 주우러 가지 않으면 밤이 서운해 할것 같아서

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주워 온답니다.ㅎㅎㅎ

다람쥐들의 몫이 되고, 남은 몫은 우리가 거두어 오기 위해

비가 와도 아랑곳 하지 않고 뒷산에 올라간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밤송이들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올밤(조생종)은 일찍 떨어지는 밤이라서 

다람쥐와 저희 내외중에 부지런한 선수가 먼저 얻어 오는것 이랍니다.ㅎㅎㅎ


다람쥐 라는 녀석들은 밤을 한군데 모아 두는게 아니고

아무곳에나 묻어 두고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람쥐가 묻어둔 밤이 다시 싹이 나서 큰 나무로 자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비를 맞으면 주워온 밤은 깨끗이 씻어서 부뚜막 위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마침 청국장 띄우느라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있어서

부뚜막이 따뜻해서 밤이 잘 마를것 입니다.


저는 밤을 주워 오면 물에 씻는데 물위로 뜨는 밤은 건져내고

가라앉은 밤은 깨끗이 씻어서 하루정도 햇볕에 말려서 보관합니다.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겨우내 두고 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더 잡는다는 명언을 

비오는날 밤 주워 오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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