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벌초 다녀왔습니다. 본문
화사랑네는 선산이 강원도 홍천에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에 선산이 있어서
화사랑의 닉네임은 이래저래 화사랑이 딱 맞는답니다.ㅎㅎㅎ
추석전에 벌초를 해야 마음이 편한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벌초를 뒤늦게 했습니다.
마치 조상님들께 세탁하지 않은 두꺼운 이불을 덮어 드린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벌초를 끝내고 나니까 마음이 개운합니다.
지난 토요일(15일)에 세식구가 홍천에 가서 벌초를 하였습니다.
저희가 벌초하는 산소는 10기 정도 됩니다.
몇년 전부터는 아들이 예초기를 메고 벌초작업을 하고 있어서
남편의 힘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종가집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아들아이가 벌초같은 집안 행사는 당연히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잘 치러내고 있어서 감사하답니다.
한 두기의 산소가 아니고 10기의 산소 벌초 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이맘때 벌초할때는 여러가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작업을 해야 하더군요.
세 식구가 한조가 되어 아들은 예초기 작업을 하고
남편은 갈쿠리로 풀을 걷어내고
저는 봉분과 비석 주변에 있는 풀을 낫으로 베어내는 작업을 했답니다.
각각 분담을 해서 제초작업을 하면 수월하게 벌초를 할 수 있지요.
후손으로서 조상님들에 대한 도리를 마땅하게 여기며
벌초작업 하느라 수고한 아들이 든든하기만 합니다.
풀이 무성하던 산소에 제초작업을 하고 나면
산발했던 머리를 깨끗이 이발한듯 산뜻한 기분이 들더군요.
조상님들의 산소가 5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에 제일 많이 모셔져 있는 산소들은 동홍천 톨게이트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이곳에 많은 조상님들이 모셔져 있는데
올해는 홍천의 친척분들께서 미리 벌초를 해놓으셔서 저희 가족의 부담이 줄었습니다.
한군데 작업을 마치고 다른 산소로 이동해 다시 아들은 제초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구름이 끼고 날씨가 서늘해서 벌초하는 날씨로는 최적이었습니다.
벌초하러 가는 날에 작업도구가 여러가지 필요하더군요.
예초기,나무 자르는 낫,풀 자르는 낫,톱,삽 ,가위등 필요한 도구가 많습니다.ㅎㅎ
예초기는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함을 동반하고 있어서
제초작업 하는 사람과 주변 사람들이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도구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람개비 같은 초록색 부분이 안전판 이랍니다.
돌과 나무등이 튀는걸 방지하기도 하고 작업 하는 사람의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올해는 작업하는 부분의 강도가 높았는지 안전판이 부러지고 말았답니다.ㅎㅎㅎ
벌초를 마치고 산소 주변의 막국수 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식당 주변의 풍경이 마치 6-70년대의 풍경 같아서 담아 보았습니다.
홍천 선산에서 벌초를 마치면 작업이 모두 끝나는게 아니랍니다.
시부모님은 춘천의 천주교 공원 묘지에 묻히셔서 춘천에서 다시 작업을 해야 했지요.
시부모님 산소는 낫이나,가위 만으로도 제초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엔 매장이 우리의 장례풍속 이었지만
이젠 납골당이나 수목장 문화가 급속히 퍼지면서 전반적으로 매장문화는 사라져 가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어서 어떤 문화가 정답이라고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저는 수목장을 원한답니다.
생전에 아이들에게 수목장을 미리 이야기 해두면 좋을것 같아서
저는 수목장을 원한다고 미리 이야기 해두었답니다.ㅎㅎㅎ
평생 공직생활 하셨던 시아버님께서는 관리가 잘되는 천주교 공원묘지에 묻히시길 원하셨습니다.
자손들의 수고를 덜어 주시는 차원에서 배려를 해주신 것이었지요.
홍천의 선산은 동홍천 톨게이트가 가깝고
시부모님 산소는 경춘선 전철이 가깠답니다.
저희 조상님들은 현대의 교통요지 가까운 곳에 계셔서 심심하지는 않으실것 같았습니다.ㅎㅎ
벌초도 하고 선산에서 도토리도 주워 올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던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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