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가까이 있는 것을 두고 멀리 가서 찾았네요# 용호리가 좋아요.ㅎㅎ 본문

화천이 좋아요

가까이 있는 것을 두고 멀리 가서 찾았네요# 용호리가 좋아요.ㅎㅎ

화사랑 2013. 1. 15. 11:03



오늘은 청국장 Day!


청국장 띄우는 날은 전날 저녁에 12시간동안 콩을 물에 불려 둡니다.

콩을 충분히 불려야 청국장 띄울때 좋은 미생물들이 콩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거든요.


밤새 불려 두었던 콩을 가마솥에 넣어 6시간동안 삶습니다.

6시간 내내 계속 불을 때는것이 아닙니다.

1시간 정도 불을 지펴 김이 나기 시작하면 

장작불을 조절해 가며 은근히 불이 유지도록 지켜 보아야 하지요.





저희는 청국장 띄우는 날엔 외출이나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오직 청국장에 정성을 쏟기 위해서 이지요.

청국장 Day엔 남편과 함께 정성들여 장작불 지피며 

은근과 끈기로 콩이 삶아지길 기다립니다.


지난 12월28일날 "MBC원더플금요일 산골이야기" 에 방송이 나간 후로

청국장 주문이 많아졌습니다.

얏호!!  입니다.ㅎㅎ


http://blog.daum.net/howlove1004/484

혹시 화사랑네 방송에 나온것 못 보신분들은

위 주소 클릭해 보시면 용호리 아줌마(화사랑)보실 수 있답니다.ㅎㅎ



정성들여 청국장 띄우기 위해 가마솥에 콩 삶으며 뒷동산을 올려다 보니 상고대가 약하게 피었더군요.

마음은 파로호의 상고대 만나러 휘리릭 달려 나가고 싶지만

오늘은 집 주변 상고대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파로호의 상고대가 대작의 다큐맨터리 이라면

저희집 주변에 피어난 상고대는 휴먼 다큐처럼 아기자기 하면서도 볼것이 많은 상고대 였습니다.






저희집 텃밭에 하얗게 쌓여 있는 눈을 밟으며 상고대 담아 보려고

여름에나 신던 장화를 챙겨 신었습니다.ㅎㅎ







금방 내린 눈을 밟으면 발자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눈이 내린지 오래되어 얼어 있는 곳을 밟으니까 발자욱이 묻혀 버리고 말더군요.ㅎㅎ


"눈길을 걷더라도 함부로 걷지마라.

지금 네가 걷는 그길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것이니까"


제가 눈밭에 남겨놓은 발자욱을 뒤돌아 보면서

명언이 떠오르더군요.ㅎㅎ




여기서 부터는 제가 만난 상고대와 나눈 대화들 이랍니다.ㅎㅎ


워매나!

너는 누구뇨?


지난 봄엔 우리집 산야초 효소거리 잎이 되고

가을엔 열매로 효소거리 제공해 주던 가시오가피 열매가 아니던가?

그런데 눈꽃을 피운 너는  내 눈에 왕 다이아몬드로 보이는구나! ㅎㅎ




오매나!

너는 또 누구렸다?


지난해 봄 우리 텃밭에 시집와서 1년을 잘 적응하며

 오늘까지 조용히 제자리 지켜주는 블루베리 였구나!

온통 흰색과 회색뿐인 이 겨울에 눈꽃 속에서도 너는 빠알간 볼을 

감추지 않고 있었구나!


그런데 나는 너의 빠알간 볼을  날마다 그냥 지나치고 말았으니

가까운데 있는 진주를 두고 멀리 가서 짝퉁 진주를 찾고 있었던 셈이구나!



옴마나!

 넌 또 누구니?


나는 오늘 청국장Day 이라서 정성을 들이는 날이었는데

너희들 만나는 설레임에 호들갑이 절로 나는구나!


그러고 보니까 너는 우리집 울타리를 장식해 주던 나팔꽃 이었구나.

꽃이 화사하게 피었을때는 예쁘다고 , 예쁘다고 하면서 카메라를 들여 대었었지.

꽃이 시들고 나니까 들여다도 보지 않다가

 오늘 눈꽃이 된 너를 처음 보는 꽃인듯 예쁘다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미안하구나!






나는 상고대는 파로호나 소양강으로 나가야만 진짜 상고대를 만나는줄 알았어.

그런데 오늘 잊혀졌던 나팔꽃씨,시들은 블루베리 잎에 피어난 눈꽃을 보고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고,진리를 찾으라는 명언이 딱 맞는것 같구나!






















오미자 울타리 였던 그물망에도 눈꽃이 피어나니 

이 또한 생명이 있는 생명체로 느껴지는구나!















저희집 뒤로 보이는 잘생긴 용화산이 저희집을 품고 있는듯 하네요.

화사랑네 품은 용화산 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