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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냉이 샐러드


용호리 아줌마네는 반찬거리가 그렇게 없나요?

한 가지 식재료만 사용하면 가족들이 투정 부리지 않나요?

용호리 아줌마는 참으로 무던한가봐요?


제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들 이랍니다.ㅎㅎ


용호리 아줌마네는 반찬거리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한 가지 식재료만 사용해도 가족들이 전혀 불평하지 않는답니다.

용호리 아줌마는 무던하기도 하지만 끈질긴 면도 있답니다.ㅎㅎㅎ





도시생활은 왠만한 식재료는 시장에서 구입해 와야 하지요?

하지만 저같이 시골생활 하는 주부들은 왠만한 식재료는 제철에 나는 자생식물들 이나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를 이용해 식탁을 꾸미게 되지요.


저는 3월 들어서면서 부터 내내 텃밭에 돋아나는 냉이를 조금씩 캐다가 방법을 다르게 해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냉이가 지천으로 돋아나는 때이지만

 저희집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사명산 꼭대기에는 아직도 잔설이 하얗게 남아 있습니다.

겨울의 잔재와 봄의 시작점에서 자연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현상들을 보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에 잔설이 남아 있어도

집안에서 피어나는 게발 선인장의 화사함이 희망을 노래하고 봄을 노래하는듯 합니다.

화사한 게발 선인장 꽃을 바라 보며 오늘의 냉이 음식의 화사함을 궁리해 보았습니다.



날마다 텃밭에 나가서 냉이를 캤더니 어제는 냉이가 조금밖에 눈에 뜨이지 않더군요.ㅎㅎ

그래도 한줌(100g) 정도 캘 수 있었으니 

오늘의 화사한 냉이음식은 충분히 만들고 남을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냉이음식은?

냉이 샐러드 였습니다.


냉이 샐러드 재료

삶은 냉이 100g, 당근 1/2개,수제햄 100g,

불르베리 소스 5TS, 불루베리 1TS



냉이는 깨끗이 다듬고 씻는 과정이 수고스럽지요?

하지만 밭에서 바로 캐다가 신선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게 됩니다.

냉이는 깨끗이 다듬고 씻는 과정이 음식 만드는 과정 전체의 1/2을 차지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만큼 다듬고 씻는 과정에 정성을 기울여야 하더군요.


냉이는 끓는 물에 넣어 2분정도 삶았습니다.



설 명절때 받은 수제햄 선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보통때는 햄등의 인스턴트 식품을 자제 하는데 선물로 들어온 것은 활용을 합니다.

수제햄 이라서 냉이 샐러드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것 같아서 응용해 보았습니다.

햄은 사각으로 썰어 끓는 물에 넣어 2분정도 데쳤습니다.


   


끓는 물에 데친 햄은 3☓3 cm 정도로 썰었습니다.




당근도 납작하게  2☓3 cm 정도로 썰었습니다.



삶은 냉이는 2등분 했습니다.



접시에 수제햄을 깔고 가장자리에 당근을 돌려 담고

그 위에 냉이를 얹었습니다.

참 쉽지라우~ㅎㅎ






오늘의 냉이 샐러드의 중추적 역할을 해준것이 바로 블루베리 소스 입니다.

작년 여름에 담갔던 블루베리 효소를 건더기는 건져내고 

액기스는 소스 만들때 사용합니다.

집에서 플레인 요구르트를 만들어 블루베리 효소를 넣어 만든 소스는

어느 샐러드에 얹어도 조합을 잘 맞추는 소스 입니다.

색감도 고와서 샐러드 위에 얹으면 시선도 분홍빛으로 물들게 해준답니다.


 블루베리 효소 담그고 건져낸 블루베리는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샐러드 만들때 또는 다른 음식에 장식용으로 곁들이면 사랑받는 음식이 됩니다.



 불르베리는 효소 담그기 전에는 오동통한 과일 이었는데

효소로 발효되는 과정에서 과즙이 액기스로  빠져 나가고 쪼글쪼글한 건포도 모양으로 남게 됩니다.



냉이와 수제햄, 당근으로 샐러드 세팅을 하고

블루베리 소스 뿌려 준다음 그 위에 블루베리로 장식을  했더니

제가 머릿속에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던 음식보다

훨씬 예쁜 그림이 나타나더군요.ㅎㅎ











냉이 샐러드 푸짐하게 한 접시 만들어 식탁을 꾸미니

김치와 청국장 찌개와 참으로 잘 어울리더군요.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음식을  날마다 만들면

가족들도 싫증을 내겠지만 저 또한 재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냉이 한 가지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식탁에 올려

 가족들의 입맛도 사로 잡으니

   주부의 보람이며 용호리 아주마의 삶의 활력소가 되는것 같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