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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쑥 옹심이 속에 봄의 향기 가득해요.

 



 

옛날에  쑥은 보릿고개 넘을때 구황식물로 요긴하게 활용되었던 식물이었다고 합니다.
너나 없이 배곯을때 구황식물로 먹었던 음식의 대부분이
시대가 바뀐 요즘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지요.
웰빙의 원조였던 식물이 쑥,냉이,달래등이 아닐까요?
우리 조상님들은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자연에서 나는 식물을 이용해 약용으로 사용하고
제철에 나는 식물을 음식으로 만들어 드시면서 생활 하셨는데
그게 바로 건강식 이었고 약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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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가 사라져서 마음도 한결 평온함을 찾게 됩니다.
추위가 사라지자 마자 시골생활 하는 저는 신바람 나서
바구니 옆구리에 끼고 나물 뜯으러 양지바른곳 찾아 나서느라
마음이 분주해 집니다.
아직은 티끌모아 태산인 격으로
쑥을 뜯어 모아야 하는 시기 이지만
앞으로 십여일 지나면 쑥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을것 입니다.
부족한듯 해야 소중함을 알듯이
만족할 만큼 쑥을 뜯지 못했지만
작은양의 쑥을 이용해 특별한  쑥국을 끓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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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쑥은 언땅을 뚫고 올라온 에너지가 함축 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다루게 됩니다.
쑥으로 된장국을 끓이거나,생콩가루 묻혀서 국을 끓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쑥의 온전한 향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내어 맑은국을 끓여 보았습니다.
맑은 쑥국에 찹쌀 옹심이를 만들어 넣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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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찹쌀 가루 1컵에 쑥 50g 썰어넣고 반죽을 했습니다.
쑥에 물기가 있어서 물을 넣지 않았는데 반죽이 되더군요.
소금 1/2ts 넣고 반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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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으로 국을 끓이기 때문에 굳이 옹심이에 쑥을 넣지 않아도 되겠지만

쑥을 더 많이 느껴보고 싶어서 옹심이 속에도 넣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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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만들어 먹던 음식들은 정해진 레시피 대로 만들어 먹게 됩니다.
그런데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잘 활용해 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게 됩니다.
정해진 레시피 대로 음식을 만들면 실패할 확률이 낮지만
처음 시도해 보는 음식들은 막연히 만들어 보는 것이라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저녁 끓여 먹은 쑥국은 향기에 반했습니다.
겨우내 작동하지 않던 몸의 세포기능들이
쑥향기를 맡고 모두 부활해 재작동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쑥국 한 그릇에 순간적으로 몸의 기능이 팝콘 튀겨지듯
반응을 일으키는건 아니지만 분명히 쑥국은
향기와 시원한 맛으로 몸의 기능을 활발히 작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쑥국이 식도를 타고 내려 가면서 느껴지는 향기로 인해
제 온몸의 세포들이 춤추며 기뻐하는걸 느낄 수 있었으니
오늘 쑥국은 성공작 이었다고 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