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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숙개떡에 꽃다지로 수를 놓았어요.


 


꽃말의 뜻이 "무관심" 이란 꽃이름 들어 보셨나요?

"무관심" 이란 꽃말을 지닌꽃이 바로

꽃다지 라네요.ㅎㅎ

요즘 어디서나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이 꽃다지 랍니다.

냉이꽃과 같이 십자화과 꽃인데

텃밭을 노랗게 물들여 놓은 꽃다지가 참 예쁘답니다.

이름처럼  예쁘고 귀여운 꽃다지로

오늘 제가 만든 쑥개떡에 수를 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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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주는 겨우내 몸과 마음이 움츠러 있던 인간에게

봄이 되면  화사하게 꽃부터  피어나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는 설이 있습니다.ㅎㅎ


그러고 보면 정말 그 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봄의 순서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 식물이 더 많거든요.

화사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면 연두빛 잎사귀들이 돋아 나면서

조화를 멋지게 이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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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쑥이 많은 자라는 곳에 살다 보니까
쑥으로 여러가지 음식을 해먹게 됩니다.

 
봄에 쑥 뜯어 삶아서 쌀과 함께 방앗간에서 빻아다가
냉동고에 넣어두고 가끔씩 옛날 생각하며
쑥개떡을 빚어 먹곤 합니다.
작년에 만들어 두었던 쑥가루 꺼내서
오늘을 쑥개떡 만들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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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쌀가루 5컵에 물 1/2컵 넣고, 소금 1/2TS 넣고 반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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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납작납작하게 빚어 찜속에 넣어 쪄냈습니다.

 제가 어릴적엔 할머니께서 손녀딸들을 위해 자주 쑥개떡을 빚어 주셨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할머니께선 웰빙의 원조 이셨고 선두주자 이셨습니다.
어머닌 농사일로 바쁘셔서 주로 할머니께서 음식을 만드시고
손자들 간식도 만들어 주셨는데
특별한 재료 없어도 농사지은 농산물을 이용해 뚝딱 만들어 주셨는데
뒤늦게  할머니 음식이 토속음식의 으뜸이었으며
웰빙의 원조 이셨음을 알고 형제들과 가끔씩 할머니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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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속에 물을 붓고 김이 오르면 찜기에 면보자기를 물에 적셔서 깔고

쑥개떡을 얹어 20분정도 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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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찰랑찰랑 피어있는 꽃다지를 그냥두고 보아야 하는데
쑥개떡에 수를 놓고 싶어 몇송이 꺾어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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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개떡에 수를 놓아야 하는 시간에

이웃에 사시는 분이 잠시 들리셨어요.

그래서 우선 떡에 참기름 부터 발라 놓았어요.

떡이 뜨거울때 바로 꽃다지로 수를 놓아야 떡에 흡착이 되는데

잠시 앉아서 이야기 나누다가 꽃을 얹으려니까

꽃이 겉돌더군요.ㅎㅎ


그래도 이웃에 사시는 분에게 꽃다지 수놓은 쑥개떡

대접해 드리고 몇개 싸드리기도 했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