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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삶을때 커피 넣으시나요?

화사랑 2013. 6. 3. 20:31



휴일(休日)은 쉬는날?

한문의 휴자는 사람(人)이 나무(木) 그늘에서 쉰다는 의미에서 휴(休)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쉬는데 의미가 있는 휴일날(6월2일)에 저의 아들이 쉬는날 반납하고

 나무밭에 제초작업을 해주었습니다.

저희 나무밭엔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매실,산복숭아,두릅,대추,가죽나무,옻나무,소나무,살구,보리수 등의 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저희 효소의 재료가 되어 주는 열매들을  맺어주는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밭에 여름에는 2-3번의 제초작업을 해야 합니다.

3년 전까지는 남편이 제초작업을 했는데 든든한 아들이 제초작업을 물려받아 잘 처리 해주고 있습니다.


휴일날 반납하고 제초작업 한 아들을 위해 엄마인 제가 할일은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었답니다.ㅎㅎ








장독대에 내려 쪼이는 강한 햇살이 어제의 날씨를 증명해 주는듯 하지요?

텃밭이나 화단정도는 호미로 김을 매지만 나무밭의 잡초는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해야 합니다.




강한 햇살이 부담스러운데도 저의 아들은 모자도 쓰지 않고 제초작업을 해서

얼굴이 검게 그을렀답니다.


직장에 다닐때는 얼굴이 그을릴 일이 없었는데

부모일 도와 준다고 얼굴이 검게 탔는데 아주 건강해 보이더군요.ㅎㅎ





수육 재료

돼지고기(목심)800g,산야초 발효음료 1컵(종이컵)

양파1개,마늘 10쪽,대추 10개,가시오가피순 100g,당근1/2개,된장2TS,표고버섯5개





돼지고기는 산야초 발효음료에 30분 동안 재워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제초작업 하는 남편과 아들을 위한 특별식인 만큼 부재료에 신경을 썼습니다.

가시오가피순은 효소 담그고,장아찌 담갔는데 아직도 싱싱한 새순이 나무에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아 주기 위해 가시오가피 순을 넣어 보았는데

참 잘한 일인것 같습니다.ㅎㅎ




이웃님들께서도 수육 삶을때 커피 넣으시나요?

정육점 하는 지인이 알려 주었는데 수육 삶을때 커피는 넣지 않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커피를 넣으면 고기가 퍽퍽해 진다고 하네요.

커피가 수육의 맛을 좌우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수육 삶을때 커피를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처음엔 센불에서 삶다가 끓기 시작한 다음 중간불로 줄여 1시간 삶았습니다.



오늘 수육의 하이라이트는 가시오가피순 이었습니다.ㅎㅎ




더벅머리 총각 같았던 저의집 나무밭이 아들 덕분에 산뜻한 미남이 된듯 합니다.





제초작업을 하지 않은 오른쪽 부분엔 돌미나리가 많아서 일부러 남겨 놓고 작업을 했답니다.

돌미나리 가루 주문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돌미나리도 몸값이 꽤 있답니다.ㅎㅎㅎ





휴일날 쉬고 싶은 마음이 클텐데 저희 내외의 일을 덜어 주기 위해 수고하는 아들이 믿음직 스럽기만 합니다.




매실은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돌배는 조롱조롱 열린것을 보면 올해 효소거리로 충분할것 같습니다.





수육을 가스불에 올려 놓고 아들래미 제초작업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나갔다 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점심 상차림을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수육이 등장 하는 날엔 텃밭표 푸성귀만 있으면 최고의 밥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텃밭에 나가 상추,쑥갓,왕고들빼기 뜯고 곰취 조금 뜯어다 살짝 삶아 수육 쌈거리 준비했습니다.




금상첨화로 수육과 텃밭표 푸성귀에 궁합이 맞을 음식이 있지요.

얼마전에 담가놓은 비비추 장아찌와 가시오가피 장아찌 입니다.

푸성귀에 장아찌 올리고 수육 한점 올려 쌈을 싸면 환상의 궁합 입니다.ㅎㅎㅎ





우와~~

돼지고기가 잘 삶아진것 같지요?ㅎㅎ

한 시간 동안 삶았더니 얼마나 맛있게 익었던지요.



잘 삶아진 수육은 식힌다음 먹기좋은 크기로 썰었습니다.




수육 다 삶아 놓고 아들의 제초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 내다 보기 위해 나서는데

텃밭 한켠에 노랑 별님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돌나물 꽃 이었지요.ㅎㅎ




돌나물이 밭 한 이랑이를 이루어 돌나물 효소 담갔는데

이젠 제 몫을 다해낸듯 노란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노랑 별님들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

그래서 돌나물로 수육 세팅을 해보았답니다.ㅎㅎㅎ




가시오가피순과 야채들의 기운을 품고 있는 수육과 반짝 반짝 빛나는 노란 돌나물 꽃이

그런대로 조화를 잘 이루어 주더군요.














제초작업 하느라 수고한 남편과 아들을 위한 소박한 상차림은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밥이 세팅이 되지 않았을때 사진을 찍었는데

단백질과 탄수화물 야채의 결합이 수고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밥상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밭에 제초작업 해놓으니 더벅버리 이발한듯 산뜻하고

수고한 보람으로 맛있는 수육으로 식탁을 꾸미니 휴일을 제대로 보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