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이게 무슨 냄새 일까? 본문
양순아!
오늘도 주인님께서 우리가 애타게 기다리는 건빵을 주실까?
양돌아!
우리가 다이어트는 안하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주인님이 오늘은 금식령 내리시려나봐!
주인님이 건빵 간식은 안 주셨지만 그래도 아침엔 북어 국물에 밥 말아서 맛있게 해주셨쟎아.
양돌아 !
그래도 나는 건빵 간식이 먹고 싶은걸~
그래?
그럼 우리 간식거리 찾아 삼만리 해볼까?
양순아!
빨리 와봐.
우리 간식거리 찾아 삼만리 안해도 되겠어.
여기 이렇게 큰 간식거리가 있는걸!
우와!
진짝 큰 간식거리 이네.
양돌이 너는 어디서 이렇게 큰 간식거리를 찾아냈니?
응~
마루 밑에서 주인님 장화를 찾아 냈어.
주인님이 농사일 하실때 신으시는 장화인데 겨울에도 눈 치우실때 신으신다고
마루 밑에 넣어 놓으신것 인데 내가 찾아냈어.
양돌아!
너는 마치 금광 이라도 찾아낸듯 신이 난것 같구나.
양돌아!
우리 간식거리 생겨서 좋지만 주인님 한테 혼나지 않을까?
걱정마
내가 누구야
주인님이 아껴 주시는 양돌이 라구.
에잇!
주인님이 혼내지 않으시면 분명치 주인 아줌마가 빗자루 몽댕이로 혼내 주실걸.....
양순아!
주인 아줌마가 빗자루 몽댕이 들고 나오시기 전에 빨리 맛이라도 보자꾸나!
나 부터 맛을 본 다음 양순이 너도 맛을 보렴..
그런데 이 큰 간식거리 맛이 좀 이상 야릇하네.
요즘은 천연 양념이 대세인데
이 간식거리에선 아무래도 인공 조미료 냄새가 나는듯 하네.
오호라~
그런데 내 벌렁코를 들여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주인님이 장화에 된장을 발라 놓으셨나봐?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구먼
선천적으로 후각이 뛰어난 내가 냄새 테스트는 끝냈으니
이젠 식감을 한번 느껴 보자구.
느낌 아니까... ㅎㅎ
주인 아줌마에게 혼날 각오하고 마루 밑에서 끌어 내온 이 간식거리는 쇠심줄 이네.
내 이빨이 얼마나 강력한 동력을 지닌 이빨 인데
도무지 이 간식거리를 물어 뜯어도 고기 한점 나오질 않네.
냄새 테스트 하랴, 식감 테스트 하랴 힘좀 썼더니 피곤 하구먼.
아휴~
사람 살려요!!
아니다 !
양돌이 살려줘요.
숨막혀 죽겠어요.
최고의 간식거리 인줄 알고 달려 들었다가 숨막혀 죽는줄 알았네.
양돌아!
내가 아까부터 저기서 지켜 보았는데
너는 도대체 간식거리에 목숨 거는것 같은데 나한테 양보좀 해봐라.
양돌이 녀석은 웃기는 녀석이야!
마루 밑에서 주인님 장화를 간식거리로 물어 내왔으면
맛을 보아야지 냄새 맡는데만 관심을 기울이다니....
자 !
이제 내 차례가 왔으니까 나도 본격적으로 간식거리를 먹어 보는거얏!
오호 통재라~
이 간식거리가 내 마음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는게 아니었구먼.
이얍!
힘차게 물어 뜯어 보자구.
양돌이가 주인님이 된장 발라 놓은것 같다고 하더니 정말 구수한 냄새가 나는구먼
그런데 구수한 냄새가 나면 구수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할것 아닌가?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 물어 뜯어도 쇠심줄 장화는 눈꼽만한 고기 한점 내어 주질 않는구먼.
아휴~~
간식거리 가지고 먹지도 않고 냄새만 맡는다고 양돌이 녀석 흉을 보았는데
나 또한 냄새만 맡다가 부끄러운 퇴장을 해야 겠네.
양돌아!
주인 아줌마께서 빗자루 몽댕이 들고 나오신다!
빨리 도망가자..... ㅎㅎㅎㅎ
주인 가족들이 현관에 벗어 놓은 신발들 물어다가
여기 저기 몰래 몰래 숨겨 놓았다고 주인 아줌마 한테 빗자루 몽댕이로 맞은적이 있쟎아.
그러니까 우리 빨리 도망가자구!!
'화천이 좋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는 침대가 필요 없답니다. ㅎㅎ (0) | 2013.12.19 |
---|---|
설경 (0) | 2013.12.14 |
자존심이 무너지는 광경? ㅎㅎㅎ (0) | 2013.12.08 |
제 남편의 솜씨를 소개 합니다. (0) | 2013.12.07 |
화천 산골에서 김이 생산 된다구요? (0) | 201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