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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봄의 전령사 냉이 나물은 보약 이래요~~


정월 대보름 지나고 나면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왠지 봄이 살짝 묻어 있는 느낌이 들지요?

아직도 눈도 더 내리고 추위가 후다닥 물러가진 않겠지만

휴일 오후 따스한 햇빛과 바람속엔 봄처녀 가슴 처럼 설레는 봄이 들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봄처녀 설레는 마음 같은날 저는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캤답니다.ㅎㅎ

그래봐야 겨우 한 줌의 나물 이지만 그 어떤 보약보다 귀하게 느껴지는 냉이를 캤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화천에서 봄에 제일 먼저 만나는 나물이 냉이 입니다.

겨울에도 언 땅속에서 생명력을 길어 올린 냉이를 만나면

겨우내 게으름 피우던 저의 모든 감각들이 되살아 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서서히 기지개 켜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라고 냉이가 말해 주는듯 했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아서 질퍽거리는 밭에서 냉이를 캐려면 신발에 흙이 천근만근 달라 붙습니다.ㅎㅎ

냉이를 캤는데 흙이 반,냉이가 반 입니다.

 양지바른 곳에만 냉이가 돋아나서 많이 캐지 못했지만 

귀한 약재 채취 하듯이 질퍽거리는 밭에서 정성 스럽게 냉이를 캤습니다.







겨우내 땅의 기운 머금고 있던 냉이는 이맘때 보약과 다름이 없다고 하지요.

냉이를 캐면 다듬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흙 털어내고,묵은 잎 다듬고,여러번 씻고 나니까 냉이가 제 모습을 드러냈는데

꽃이 없는 이 계절에 활짝 피어난 꽃인듯 예쁘게 보였습니다.





깨끗이 씻은 냉이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냈습니다.






냉이 본래의 맛을 누리려면 단순하게 무쳐서 먹어야 좋을것 같아

산야초 발효음료에 고추장,참기름,참깨 넣어 무쳤습니다.





삶은 냉이 150g에 산야초 발효음료 5TS,고추장1 1/2TS 넣고 조물조물 무친 다음

참기름과 참깨 넣어 마무리 했습니다.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로운 냉이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맛에

질퍽거리는 밭에 나가 냉이를 캐는것 같습니다.

냉이 향기가  온몸의 기관들에 새로운 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 주는 느낌을 받으며

새로 시작되는 봄을 마음을 활짝 열어 맞이해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