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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품은 달걀말이

화사랑 2014. 4. 7. 08:18



봄은 봄이로되 꽃샘추위가 비껴 가면 섭섭한가봐요.

이상고온 현상 이어서 3월의 날씨가 덥게 느껴 졌었는데

4월에 꽃샘추위가 꽃들을 시샘하고 지나가네요.

아무리 꽃샘추위를 하고 꽃들 위로 눈이 내려 덮어도

"나는야 꽃을 피울테야" 라고 하는듯 꽃들이 화들짝 피어나고 있네요.













엊그제 화천엔 약간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저희집 뒤로 보이는 용화산 꼭대기엔 눈이 하얗게 쌓였더군요.

해마다 이맘때쯤 이면 두 계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풍경 이지요.

하지만 봄은 봄일진대 꽃샘추위 쯤이야 하면서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계절의 섭리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꽃샘추위가 찾아와 쌀쌀한 날씨에 무엇인가 새로운 음식 만들어 올릴 궁리를 하다가

텃밭에 돋아난 명이나물과 부추를 떠올렸습니다.

비가 오는 시간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어둡게 나왔네요.ㅎㅎ

위사진은 명이나물(산마늘) 입니다.




지금부터 뜯어 먹기 시작하면 가을까지 뜯어 먹을 수 있는 부추가 파릇하게 돋아 났습니다.

식물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면서 경외심이 느껴집니다.

겨우내 눈이 덮여 있던 밭에서 토양의 좋은기운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다가

이렇게 파릇하게 싹을 틔워 올리는 것을 보면 신비로움을 감출 수 없지요.









비가 오는데도 밭에 나가 부추와 명이나물 뜯어다가 

삼척동자도 만들 수 있는 달걀말이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부추,명이나물 달걀말이 재료

달걀5개.명이나물50g,부추 50g,소금1ts



저희집 닭들이 하루에 5-6개의 알을 낳아 주어서

저희 가족들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준답니다.

크키는 들쑥날쑥  차이가 나지만 집에 닭들이 낳은 알이라서 참 예쁘답니다.ㅎㅎ










제가 삼척동자도 만들 수 있는 달걀말이라고 말씀 드렸지요? ㅎㅎ

달걀에 소금 넣어 곱게 풀고 

준비한 명이나물 곱게 채썰고, 부추도 송송 썰어 넣어 준비했습니다.









달걀말이를 두툼하게 부쳤습니다.

 저희는  식구당 하루에 1-2알 정도의 달걀을 먹는답니다.

세식구 먹을것 이니까 달걀 5개 사용했는데 채소가 들어가서 두툼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파릇하게 새로 돋아난 부추와 산마늘 넣어 달걀말이 만들어 놓으니

봄을 품은 달걀말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간단한 달걀말이 이지만 로컬푸드가 된 달걀말이라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부추의 은은한 향기와 명이나물의 마늘향이 살짝 풍겨서

봄을 품은 달걀말이가 풋풋한 봄내음 맛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