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깜박 속았네요. 본문
요즘 각 지자체들 마다 둘레길을 잘 만들어 놓았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춘천만 해도
시민들을 배려한 산책로 조성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의 둘레길은
산길,논,밭둑길이 둘레길 이지요.
저만의 소박한 둘레길이 있답니다.
저희집 나무밭 둘레길 이지요.
밭 가장자리를 따라서 걷다보면
좋은 산책로 못지않게 운동을 할 수 있고 나무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답니다.
오후 햇살이 따사로운 2시쯤에 약 40분 정도 걷다보니
밭에 오솔길이 만들어 졌습니다.
저희동네는 유난히 까마귀들이 많이 모여든답니다.
귀여운 참새들도 저희 길동무가 되어 이리저리 날아 다니며
저를 즐겁게 해주지요.
그런데 제가 깜박 속아 넘어간 열매가 있었습니다.
마치 참새의 뒷모습 같은 열매가 매실 나무에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참새인줄 알고 살금살금 다가가 보았더니
참새가 아니고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열매였습니다.
참새 같았으면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 버리는데
어쩜 참새같은 모습을 하고 날아가지 않을까 싶어서
다가가 보니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 열매였습니다.ㅎㅎ
그래서 무엇이든 가까이 다가가 보아야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참새인줄 알고 깜박 속기는 했지만
매실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이 열매들이 많았습니다.
열매 안에 하얀 솜털을 품고 있었는데
씨방인것 같더군요.
한파가 이어진 추운 날씨이지만
대자연이 품고 있는 속살은 참으로 신비롭기만 합니다.
오늘도 저는 오후 2시가 되면
겨울햇살이 주는 따사로움을 즐기고
저를 속아 넘어가게 만들었던 열매들을 지나치면서 그 열매들과도 대화를 나누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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