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겨울엔 도토리 묵이야~~ 본문
보파 음식(보관했던 식재료 파먹기)이라는 신조어를
제가 만들어 냈습니다.ㅎㅎ
오늘도 보파음식 소개해 보려고요.
오늘의 보관했던 식재료는 3년 된 도토리 가루 이용해
묵을 쑤어 보았습니다.
지난 3월 30일에도 도토리 묵 포스팅을 했었는데
오늘 또 해보렵니다.
그때는 도토리 가루가 넉넉해서 이웃할머니들께
나누어 드렸었는데 오늘은 가루가 너무 작아서
한 모 쑤어서 저희 식구들 먹었습니다.
16년 전에 귀촌해서 이곳 화천에 이사 왔을 땐
뒷동산을 다람쥐들처럼 올라 다녔답니다.
봄에는 온갖 나물들 뜯어오고
가을엔 밤이랑 도토리 주워오는 재미에
산에 올가 가는 걸 좋아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멧돼지 무서워서 산에 못 올라간답니다.
직접 멧돼지를 만난 적은 없지만
저희 밭에 까지 내려와서 고구마를 다 파먹은 적도 있지요.
더구나 산에 올라가 보면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산소, 밤나무 아래 멧돼지 분비물 등을
발견하고부터는 산에 올라가지 않는답니다.
3년 전에 도토리 주워다가 가루 만들어 놓고
여러 번 묵을 쑤어 먹었지요.
도토리 묵 쑤는 것은 아주 쉬운데
가루 만드는 과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이제는 가루를 다 먹었으니
산에 올라갈 수도 없고 구입해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토리 가루 1컵(종이컵 기준):물 6컵을 잘 섞어 주었습니다.
도토리 묵이나, 호박죽, 팥죽 등은 인내의 음식이지요.
30분 이상 계속 저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인내의 음식이라고 봅니다.
30분 동안 저어 주면서 묵을 쑨 다음
불을 끄고 10분 동안 뜸을 들였습니다.
도토리가루가 1컵 밖에 안 남아서
삼십 분 동안 수고한 묵이 한모가 나왔네요.
아쉽게도 이웃의 할머니들과는 나누어 먹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묵에 양념간장 얹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도토리 묵이 한모 나오기까지 공이 많이 들어야 하지만
먹는 것은 아주 소박하게 만들어 먹습니다.
지난 3월 30 날 포스팅했던 묵입니다.ㅎㅎ
그때는 달래장을 얹고 제비꽃도 얹었었지요.ㅎㅎㅎ
다른 계절에도 도토리 묵이 맛있지만
겨울에 먹는 맛도 으뜸 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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