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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보파 음식이 좋아요.

 

요즘 신조어 중에 "냉파 음식"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지요.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시장 보러 자주 갈 수 없으니

냉장고 파먹기라는 뜻의 신조어가 바로 냉파 음식 이라네요.ㅎㅎ

저도 냉파음식 선호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웬 "보파 음식"이냐고요?ㅎㅎ

보관했던 식재료들 꺼내서 해 먹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제가 지어 보았습니다.ㅎㅎ

 

오늘은 수확해서 보관해 두었던 단호박과 팥을 이용해

호박죽 쑤어 보았습니다.

 

 

 

 

 

 

저는 단호박 껍질을 벗겨서 익힌 다음에

으깨고 걸러서 냉동보관을 해둡니다.

그러면 겨울에 호박죽 쑤어 먹기가 수월 하더군요.

 

냉동 보관해 두었던 단호박 으깬 것을 해동시켜서

끓였습니다.

 

 

단호박이 끓으면 불려 두었던 찹쌀을 넣고

40분 정도 계속 저으면서 죽을 쑤지요.

호박죽 쑤는 것은 쉬운 일인데

4-50분 계속 젓는 일이 어렵기는 하지요.

 

 

 

농사지어 보관해 두었던 팥이 5kg 정도 되었습니다.

겨우 5kg이니 적은 양이지요.

하지만 팥죽 쑬 때 여러 번 넣어 먹을 정도이니까 만족합니다.

팥은 알이 터질 정도로 삶아서 체에 담았습니다.

 

40분 정도 쑨 호박죽이 완성되어갈 즈음

삶아 놓은 팥을 넣고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고

10분 정도 뜸을 들였습니다.

단 호박이라서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호박죽을 많이 쑤었으니

이웃과 나누어 먹어야겠지요.

저희 집 아래에 사시는 두 할머니 댁에 

가져가 드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에도 못 가시고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시는 할머니들께

호박죽 쑤어서 가져다 드렸더니 반색을 하시더군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사과를 담아 주시고

또 한 할머니는 귤을 담아 주시더군요.

그냥 빈 그릇 주셔도 된다고 하는데도

굳이 당신들의 성의를 표시하시더군요.ㅎㅎ

오고 가는 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호박죽이 쑤어지기 까지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하지만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보람을 느끼고

이웃 할머니들과 나누어 먹으니 뿌듯한 마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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