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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사랑

옛날 도시락에도 청국장이 들어 간다구요~~

화사랑 2012. 1. 8. 20:29



초등학교때 겨울이면 교실에서 진풍경이 펼쳐졌지요?
급식소가 없던 어린시절엔 김치 한 가지 밖에 없는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향했죠.
 초등학교땐  도시락 밑에 김치깔고  그 위에 밥얹어
 보자기에 싸서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즐겁기만 했었습니다.

학교가는 즐거움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이 

 난로위에 점심얹어 먹는 재미가 으뜸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땐 겨울이 되면
학생들이  학교 뒷동산 올라가   솔방울과 나무를 주워왔습니다.
학교 창고에 가득 쌓여 있던 조개탄과 솔방울이 각 교실의 난방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학생수가 많았던 교실에서  난로 위에는 날마다  도시락 탑이 쌓였었지요.
도시락 탑 쌓는 일은 주로 담임 선생님께서 맡으셨지요.
오전 수업 두시간 정도 지나면 도시락 탑 쌓으시는 선생님의 손길은 분주하셨습니다.
밑에  놓인 도시락이 타지  않도록 윗 도시락과 바꿔 놓아 주셨기에
 학생들은 최고의 점심시간을 맞았었지요.

제자들을 향한 사랑의 손길로 도시락 탑을 정성스럽게 쌓아 주셨던

선생님이 갑자기 그리워 지는 날이었습니다.

 

겨우내 저희집  난방을 책임지는 난로입니다.
집 전체의 난방은 기름 보일러 이지만 가능하면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이 난로를 피워 난방을 대신합니다.
장작난로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낸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옛날 도시락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때 학교 난로위에서 빚어내던 그 옛날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난로위에 도시락 얹어 먹는 정취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듯 했습니다.
 



 옛날 도시락엔 김치 한가지만 들어 갔어도 최고의 맛이라 여기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옛날 도시락 준비하면서 제가  빼놓을 수 없는게 있지요?

바로 바로 서리태 청국장 입니다.ㅎㅎㅎ

늘 준비되어 있는 청국장이 있어 여러 음식에 청국장을 넣어 보는데

 만족스런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즐겁기만 합니다.

옛날 도시락 재료

김치 1/4포기,서리태 청국장 150g,계란 2개,밥1공기,구운김 1장,들기름1TS


김치는 송송 썰고,김치 국물도 1/2컵 도시락 밑에 넣었습니다.


김치위에 청국장 150g 잘게 부수어 펼쳤습니다.

서리태 청국장이 마치 팥고물 펼쳐 놓은것 같지요? ㅎㅎ



김치와 청국장 위에 들기름 1TS 두르고 
도시락 뚜껑을 덮어 10분 정도 두었습니다.



 초등학교때 교실을 점령하던 김치 볶아지는 냄새가 
저희집 난로위에서도 솔솔 풍기더군요.ㅎㅎ
김치가 볶아진 다음 밥 1공기 펼쳐놓고 다시 뚜껑 덮어 5분 정도 두었습니다.


김치가 잘 볶아지고 밥 펼쳐 놓은것도 따끈하게 데워진걸 확인하고

도시락의 마침표가 되어줄 계란과 구운김 얹으니 환상의 옛날 도시락이 되더군요.ㅎㅎ


남편과 함께 사이좋게 먹으려고 계란도 두개 넣었답니다.
저희집 닭이 낳은 유정란 참 예쁘지요?

 

서리태 청국장 사랑에 푹빠져 헤어날줄 모르는  제가  무슨 음식이던
청국장을 넣어 먹으니 분명히 청국장 사랑에 빠진것 맞지요?  ㅎㅎㅎ

제 닉네임이 화천사랑(화사랑) 인데

청국장 사랑(청사랑)으로 바꾸어야 할것 같지요? ㅎㅎㅎ


오늘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옛날 도시락 쓱쓱 비벼서 

맛있게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했는데

마지막 사진을 놓치고 말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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