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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청국장 사랑]Fun,펀 # 계란말이

화사랑 2012. 3. 18. 20:20







아줌마!

Why?

.

.

아줌마는 성질도 참 괴팍혀유.

내 성질이 어떻다구 그랴


아니....

 세상에,만상에....

 콩알딱지 만한 우리를 무엇에 쓰려고

 우리에겐 골리앗 처럼 보이는 가위를 들고 나타나서 얼쩡거리고 그려유?



예들아!

 나는 니네들이 보고 싶어서 겨우내 몸살을 앓았는데

너네들은 어쩌자구 나를 반기질 않는단 말이냐?



제가 골리앗 만한 가위가 아니라 장난감 수준의 가위 들고 텃밭에 나가

쑥이 돋아 났는지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녔더니

쑥들이 쑥덕쑥덕 저를 보고 흉을 보는것 같았습니다.ㅎㅎㅎ


쑥들이 저를 흉보는게 아니라 제 양심상 너무 어린 쑥앞에 가위를 내밀기가 미안했답니다.

그래서 제 양심의 소리를 쑥에 비유해서 이야기 해보았답니다.


3월말 이나 4월초에 새로 돋아나는 애쑥 뜯어 국끓여 먹으면

겨우내 몸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깨끗히 제거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애쑥 향기가 온몸에 퍼지면 겨우내 움츠러 들었던 제몸의 모든 세포들이

춤이라도 출듯이 기뻐하는 느낌을 체험한답니다.


그래서 성급하게 가위들고 텃밭에 나가 쑥이 돋아났는지 눈여겨 살펴 보았더니

 쑥이 콩알만한 수준으로 돋아나 있어서 뜯어다가 국 끓여 먹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봄에 돋아나는 새싹들을 사람 욕심으로 채취하는데

왠지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제 겨우 따뜻한 봄볕을 받아 고개좀 내밀어 볼까 했는데

어떤 아줌마가 골리앗 같은 가위들고 나타났으니 

쑥들이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을것 같았답니다.


쑥국은 포기했지만 콩알만큼 이라도 뜯은 쑥이 귀한 보약과 같은 것이니

무언가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궁리를 했습니다.

마침 냉이가 눈에 뜨이길래 냉이도 몇뿌리 캤습니다.


이럴때 시골에 사는 기쁨을 느낀답니다.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적당한 양의 쑥과 냉이를 금방 얻을 수 있으니까요.



저희집에서 저만큼 분주한 물건이 있답니다.

.

.

저울 이랍니다.

제가 무슨 음식인가 만들기 위해 궁리할때 부터

저와 함께 분주히 움직여 주는게 바로 저울이랍니다.ㅎㅎㅎ



쑥이 너무 어려 20g정도 뜯는것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답니다.

그래서 작은 양의 쑥과 다른 재료를 넣어 무얼 만들어 볼까 궁리하는데

바로 저희집 닭들이 낳아 놓은 유정란이 눈에 뜨이더군요.


"오호라!"

"그래!"

계란말이을 넣어 보는거야" 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쑥 계란말이 재료

쑥 20g,냉이20g,화사랑네 청국장50g,계란 4개,소금1ts,올리브오일 약간






유정란은 신기하게도 이쑤시개를 여러개 꽂아도 노른자위가 흩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테스트 해보았답니다.ㅎㅎ





 냉이옆에 꽃다지가 예쁘고 앙징맞게 피어 있었는데

햇병아리 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계란말이에 적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콩알딱지 만한 꽃다지 몇송이 따다가 계란말이에 넣었답니다.




계란속에 퐁당 빠진 꽃다지가 어떤 맛을 낼까 궁금했지만

맛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런 꽃다지의 노오란 봄 이야기를 계란말이에 접목시켜 보고 싶었답니다.ㅎㅎㅎ




냉이,쑥,청국장은 곱게 다졌습니다.




풀어놓은 계란에 다진 재료들 넣어 골고루 섞었습니다.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두르고 재료를 넣고...



계란이 반쯤 익었을때 한 번 접고 .....

두번 접고

세번 접어서.....

계란말이 완성했습니다.

아마도 계란말이 처럼 쉬운 음식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누구나 눈감고도 만들 수 있는 계란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계란말이 이지만

저는 마치 특별한 음식인듯 소개해 드린것 같지요? 하하하~~




올봄 처음 뜯은 애쑥의 애틋한 향기와 

화사랑네 청국장의 조화로움이 특별한듯 해서

특별한 음식처럼 소개해 보았습니다.

Fun,펀 계란말이 재미 있으셨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