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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모듬새싹 유부초밥,주먹밥

화사랑 2012. 4. 20. 09:01




시골생활은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일의 양도 늘어납니다.

겨우내 휴식하면서 충전했던 에너지를 봄에 활용하는데

갑자기 늘어난 노동의 강도를 겨우내 충전했던 에너지로 채우기엔 부족함을 느낍니다.

계속해서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날씨 변화가 크니까

몸이 미쳐 적응을 못하는것 같습니다.


시골에선 봄만 되면 부지깽이도 나가서 농사준비 해야 할 정도로 바쁜 일상입니다.

누군가 출발 신호를 보내기나 한듯이  싹들이 분주히 출발선을 뚫고 나오는듯 합니다.

눈꼽만큼 작기만 하던 싹들이 눈깜박할 사이에 쑤욱 돋아나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노동의 강도에 몸이 미쳐 따라 가지 못하고 피곤함을 느낄땐

봄 보약이 최고 입니다.

봄엔 보약창고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연의 보약이 널려  있거든요.

농사준비로 몸이 피곤함을 느낄때 저는 보약창고인 텃밭으로 달려 나갑니다.

그럼 그곳엔 저와 저희 가족들의 원기를 보충해 주는 보약이 저를 반겨준답니다.



봄부추는 사위도 안줄만큼 맛있고 몸에 이롭다고 하지요.ㅎㅎ

텃밭의 부추가 미스코리아 보다 더 예쁘게 쑤욱 자라나 있습니다.




명이나물은 울릉도가 고향이라고 하는데 강원도에서 잘 자라네요.

몇해전 울릉도에 여행 갔다가 몇뿌리 구해다 심었는데

화천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고 봄이면 멋스러움과 맛스러움을 선보여 준답니다.




새싹들이 창조주의 출발신호에 맞추어 각자의 효능과 멋을 뽐내며 쑤욱 돋아나면 

저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즐거워 합니다.

저뿐이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새싹이 돋아나면 신선한 기운을 느끼고 행복한 기운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어제 오후에 밭일 하다가 잠깐 휴식 시간에 마루에 앉아 있다가

 휴식시간을 봄보약 채취하는 시간으로 보내면 알토란 같은 휴식시간이 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구니 들고 텃밭과 집주변에서  바구니 가득 보약을 채취했답니다.


보약을 한 바구니 채취했으니 음식을 멋드러지게 해야 보약이 되겠지요?

행복 호르몬 이라는 세로토닌 성분이 제마음속에서 샘처럼 퐁퐁 솟아나는 느낌을 받으며

한 바구니 가득한 새싹들로 유부초밥과 주먹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모듬새싹 종합세트 유부초밥에 들어간 새싹들과 재료가 10가지 되었습니다.

명이나물,당귀잎



토끼풀,머위



돌나물은 초고추장 뿌려 샐러드 만들어 먹었습니다.




취나물,부추,



쑥,꽃다지,









냉이,민들레,잔멸치 볶음,화사랑네 청국장



새싹들을 한 바구니 가득 뜯었지만 400g 정도 였습니다.

새싹들과 청국장,잔멸치는 잘게 다졌습니다.

새싹들은 다지면서 형체가 사라졌지만 맛과 향기로 본래 지니고 있던 

좋은 기운을 상승시켜 주었지요.

밀알 한알이 썩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새싹들이 저희집 식탁에 올라 보약이 되기 위해 잘게 다져져야만 했지요.


취나물,냉이,명이나물 등을 다질때 얼마나 향기가 좋은지 그 향기에 취하고 말았답니다.ㅎㅎ



유부는 물기를 살짝 짜냈습니다.

유부 짜낸 물을 밥에 섞었습니다.



물기 짜낸 유부 준비하고...



밥 3공기 준비하고...




모듬새싹들 ,청국장,멸치 다진것과 밥과 유부짠물과 함께  골고루 석었습니다.




참깨는 2숟가락 넣고...



참기름도 한 숟가럭 넣고....



골고루 섞어서 비벼주고....




동글 동글 빚어서 유부에 넣고 주먹밥으로도 내어 놓았습니다.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민들레 두 송이 얹어 사진을 담아 보고...



접시에 명이나물 세팅하고....



유부속에 동글동글 빚은  모듬새싹 밥을  꽉꽉 채워 넣으니

봄을 가득 채워 넣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부에 밥을 넣고 남은 밥은 주먹밥으로 만들었더니

오히려 유부초밥 보다 색감이 살아나고 예뻤습니다.











저희집 텃밭의 매화가 피었습니다.

매화의 사랑스러움을 가까이에서 느껴 보고 싶어서 

몇송이 따다가 머위꽃과 함께 장식해 보았습니다.




유부초밥과 주먹밥의 반찬으로 돌나무 샐러드와 묵은지를 준비했습니다.

모듬새싹 주먹밥과 묵은지의 조화가 찰떡궁합 이었습니다.

햇것과 묵은것의 조화로움이 거부감 없는 맛을 내주었습니다.

역시 신,구의 어울림은 세상사의 이치인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봄철에 피곤함이 느껴질땐 자연이 주는 보약을 챙겨 먹는다면

피곤함을 물리치고 건강한 나날을 보낼것 같습니다.


이웃님들!

오늘은 제가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날 이랍니다.ㅎㅎ

요즘 제가 바빠서 이웃님들 찾아 뵙지 못해도 

오늘 소개해 드린 모듬새싹 주먹밥 구경 하시고  용서해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