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유럽의 최서단 땅끝마을 본문
유럽 최서단의 땅끝마을 까보 다 로까 에서 대서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제 몸은 모래 한알에 불과한 작은 존재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을 봐도 산,뒤를 돌아 보아도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산골에 살던 제눈에
대서양의 망망대해는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롬부스의 대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유럽의 땅끝마을에서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향해 바닷길을 헤치고 나가던 용기가
꿈틀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망망대해에 배를 띄웠던 콜롬부스와 그를 지원한 이사벨라 여왕의
정신세계엔 대서양을 품고 있었나 봅니다.
대서양을 품에 안은 유럽의 땅끝마을에서 제 자신은 부딪쳐 오는 흰포말에 깨어지고 말
작은 존재임을 더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땅끝마을에서 느껴지던 안온함과
포르투칼의 까보 다 로까 곶에서 느껴지던 웅장함은
나라의 위치가 다른점에서 느껴지는 맛이겠지요.
망망대해는 사람들의 마음에 웅장한 스케일을 나무처럼 꾹 심어놓아 주는것 같았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였던 삶의 무게와 찌꺼기들이 씻겨지는 위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루투칼의 시인 카몽이스의 시 한 구절에
"이 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싯구가 비석에 새겨져 있는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끝 까보 다 로까를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한파가 밀어 닥치고 폭설이 내려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혀 있던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포근한 날씨 덕분에 행복한 여행 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 통합되면서 국경이 없어진 덕분에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여행이
마치 한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포루투칼의 땅끝마을은 여행 6일차에 다녀왔지만
대서양의 조망이 제일먼저 떠올라서 처음으로 포스팅 해봅니다.
유럽의 서쪽끝 이베리아 반도 서남단에 있는 포르투칼의 정식 명칭은 포르투칼 공화국 이라고 합니다.
총면적은 남한 면적과 비슷하고 인구는 약 1,200만명 이라고 합니다.
지형적으로는 동쪽으로 스페인과 접해있고,서쪽으로는 대서양과 접하고 있고
겨울에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서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대서양을 품은 바닷가 풍경은 절경중에 절경 이었습니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때문인지 겨울인데 바다에서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낚시를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베낭메고 여유있게 천천히 낯선 곳을 음미하며 돌아보는 여행일정 아니어서
마치 기념 사진 찍듯이 부지런히 몇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대서양 망망대해를 말없이 한 시간 만이라도 바라보다가
돌아올 수 있다면 제 마음도 바다가 될것 같은 희망사항을 안고 돌아 왔습니다.
낯선 곳의 풍광들을 주마간산 식으로 둘러 보는 아쉬움이 커서
제 온몸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제것으로 받아 들이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일정에 아무리 에너지를 쏟아 부어도 많은걸
받아들이기엔 제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걸린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걸 보고,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며 쏟아냈던 감탄사들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실타래 풀리듯 서서히 풀려 나올것이라 예상합니다.
대서양의 푸른 바다를 뒤로 하고 오면서 딱 한가지 여운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너른 바다를 향해 마음껏 소리라도 질러보고 와야 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꾹 참고 돌아섰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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