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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누군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시다구요?




옛날 여인들은 고된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를 

현명한 방법으로 풀었다고 하지요.

 빨래 방망이로 빨래를 두들기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다듬이질 하면서 다듬이 방망이를 세게 후려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스트레스를 풀었대요.

옛날 여인들이 스트레스 풀었던 그  음식은?

바로 바로~~~

쌈이었다고 하네요.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님과 한 밥상에 앉아 쌈을 먹으면서

눈치채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 쌈을 싸먹으며 스트레스 풀었다고 합니다.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하하하~~~





초봄엔 나물거리가 지천이었는데 요즘은 나물거리와 더불어 쌈거리도 지천입니다.

요즘같이 이른 더위가 식욕을 빼앗아 갈때 잃었던 식욕 찾는 음식은 쌈이 제격인것 같습니다.

푸성귀가 지천으로 돋아나 있으니 무슨 반찬으로 식탁을 차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푸짐한 식탁을 꾸밀 수 있는게 또한 쌈이지요.


화사랑네 집에 붙박이 메뉴로 정해져 있는 서리태 청국장 끓여서

쌈과 함께 점심식탁 꾸며서 베둘레헴 되어 보았답니다.




꺼먼 서리태 청국장 한 탕기 끓여놓고....




방금 장독대에서 떠온 고추장 한 종지 준비하고....



모듬종합세트 준비하면 점심식탁 준비 완료 입니다.


마당 넓은 집이 뛰어놀기 좋듯이

면적 넓은 상추쌈이 있어야 쫘아악 펼쳐놓고 이것저것 넣어 푸짐히 싸먹을 수 있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상추심는 시기를 놓쳐서 저희집 상추는 지각생 상추랍니다.

이제 아기 손바닥 만하게 자라고 있으니

일 주일 정도는 지나야 쌈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상추 없으면 쌈이 안되남유? ㅎㅎ


개콘 버전으로 해보겠습니다.

고~뤳!

상추 없으면 쌈이 아닌감!!

ㅎㅎㅎㅎ


상추 없어도 미운 사람 눈흘기면서 먹을 수 있는 쌈이 푸짐합니다.ㅎㅎ

우선 취나물 대령하고....




쌉싸름한 치커리로 줄 세우고....




캬!

이 넘은 심지도 않았는데 지절로 자란 돌깨 랍니다.

작년에 수확할때 떨어져 있던 들깨씨가 천지사방에서 자라고 있답니다.

심지 않았는데 지절로 자란 들깨를 돌깨 라고 하더군요.ㅎㅎ

돌깨는 여름내 쌈거리로 화사랑네 식탁에 뻔질나게 올라오는 애들 이랍니다.ㅎㅎ


왕중의 왕!

왕 고들빼기 입니다.

우리 동네에선 방가지라고 부르더군요.

 이 방가지도 쌉싸래한 맛이 달아난 식욕 찾아오는데 일등공신 하는 애 랍니다.




그 다음 선수는 당귀잎(?) 입니다.

이 당귀(?) 모종을 나누어 주신 분께서 당귀라고 알려 주셨는데

식물도감을 보니까 개당귀 하고 하네요.ㅎㅎ

참당귀,개당귀

개 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들이 명품은 아니어도

효능을 오히려 참 이라는 접두사 붙은 식물들 못지않게 훌륭하더군요.

 이 훌륭한(?) 식물 개당귀 잎도 저희 집에선  쌈 싸먹을때 단골 손님 이랍니다.



그라고 이 넙적한 애는 ?

갓 이랍니다.

김장할때 넣는 갓이지요.

예도 심지도 않았는데 지절로 났으니 돌갓 이라고 해야 할까유? ㅎㅎ

작년 가을에 심었던 갓이었는데 돌깨나 마찬가지로 씨앗이 떨어져 있다가

지 혼자 생겨 났으니 자연이 주는 선물이겠지요.

갓 뒷면엔 까칠한 털이 있어서 쌈으로 먹기엔 껄끄럽지만 그래도 몇장 정도 까칠하게 싸먹어 보았습니다


이웃님들!

남편이 미우시다구요?

아니~~ 아니~ 되옵니다.

모듬쌈 준비해 남편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게 눈좀 흘기면서 쌈 드시며

스트레스 확 풀어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