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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사랑

동치미에 특별한 옷을 입혀 보았어요.





 

해마다 김장하기 전에 연례행사로 김장 항아리 묻어둘 땅 파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봄에 설치한 저온저장고 덕분에 땅을 파지 않고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저온저장고에 김장김치를 넣게 되었습니다.


시골생활 8년차 되었는데 김장 항아리 땅에 묻지 않는것은 올해가 처음 이네요.

저온 저장고는 시골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이나 저장식품들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인 시설 이라서 꼭 필요한 시설이더군요.




지난 10월25일경에 담갔던 동치미가 지금 딱 알맞게 익었네요.

8월 달에 학교에서 교수님께서 동치미용 무씨를 선물로 주셔서 텃밭에 심었었습니다.

크게 자라지 않고 동치미 담그기 딱 알맞는 크기로 자라는 동치미용 무인데

누구나 맛을 보면 반할 정도로 아삭함이 일품인 무랍니다.

어느 무나 아삭하기는 하지만 동치미용 무는 더욱 식감이 좋고 단단해서 

해마다 이 무를 심으려고 합니다.


조상님들의 지혜중에 무김치에 대한 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김장할때 동치미,총각김치,깍두기 등은 배추김치 보다 먼저 담그게 되지요.

배추보다 무는 숙성도가 길어서 먼저 담그는것 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무김치 종류는 구정 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무 는 겨울에 먹으면 여름내 받았던 땅의 기운을 먹는것 이라고 하지요.


배추김치는 묵혀서 묵은지로 먹을 수록 진국인데 반하여

무 김치는 구정이 지나면 무르고 제맛을 잃게 되는것 같습니다.




동치미의 동 자는 겨울 冬자가 아닐까 생각해 보고 검색해 보았는데 검색결과가 없더군요.ㅎㅎㅎ


 최고의 식감과 톡쏘는 맛이 이맘때 동치미 맛인것 같습니다.

순수한 자연수로 뭉쳐진 무가 양념과 어우러지면 톡 쏘는 맛을 내는것을 보면

음식에 대한 신비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즘 날마다 식탁에 오르는 동치미를 무심코 먹다가

동치미를 변신시켜 보면 어떨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ㅎㅎ


그래서 오늘은 동치미 전을 부쳐 보았답니다.

"며칠전에 무전 부쳐서 맛있게 먹었는데 동치미 라고 전이 안될리 없지" 라는

화사랑만의 엉뚱함이 연기처럼  피어 오르더군요.

그리하여 동치미에 최첨단 패션의 옷을 입혀 보게 되었답니다.ㅎㅎ



동치미 전 재료

동치미 무 200g 짜리 1개,청국장 50g,단감1개,청고추 5개,계란4개,밀가루1/2컵(종이컵),올리브유



동치미 무는 0,5cm간격으로 썰었습니다.

저희 동치미는 심심하게 담가서 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사용했습니다.






저희집 닭들이 저희 가족들 단백질 공급원 인데

1년생과 2년생 닭 6마리가 거의 날마다 달걀을 낳아서 흐믓하답니다.

이 계란에 청국장과 단감,청고추를 다져 넣고 동치미 옷을 입혔습니다.











춘천에 사는 지인이 단감 한 박스를 보내 주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즐겨 먹었는데

오늘은 그 단감도 동치미의 옷 재료가 되었답니다.

그러고 보니까 동치미는  아주 시골스런 패션인데

 오늘 단감,청국장,청고추로 최첨단의 옷을 입게된 셈이지요.ㅎㅎ


단감은 껍질을 벗겨 채썰고 다지고,

청국장도 다지고,

청고추도 잘게 썰어 다졌습니다.





달걀에 준비한 재료들을 넣어 골고루 섞어 주었습니다.

동치미에 간이 되어 있으니까 달걀옷에는 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치미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동치미를 채 썰어서 무 말랭이 처럼 무쳐 먹는 변신 이외에는 

늘 동치미 국물에 썰어 넣어 먹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시도해 본 동치미 전도 별미중의 별미 이더군요.

동치미의 아삭한 식감에 부드러운 달걀 옷과

청국장,단감,청고추가 맛의 조화와 영양의 균형을 맞추어 주니

젓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여 지더군요.ㅎㅎ


저녁에 특별식 만들어 먹으면

옆구리살이 염치없이 자꾸 붙으려고 해서

점심 메뉴로 만들어 먹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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