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교수님과의 데이트 본문
두꺼운 얼음을 깨고 시냇물이 흐르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닙니다.
두꺼운 얼음을 깨는것은 자연의 섭리 입니다.
겨우내 눈을 품어 수분을 저장했던 깊은 산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을 계곡으로 흘려 보내고 있었습니다.
봄은 겨울에도 깊은 산속 저 깊은 밑에서 부터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는 교수님과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강원농업 마이스터 대학에서 공부할때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던 강원대학교 교수님과 데이트를 했답니다.ㅎㅎ
짧은 데이트 였지만 저희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청평사 산책을 하면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비록 학교는 졸업 했지만 교수님께서 학생의 집을 방문해 주심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요.
저희집 근교에 사시는 또 다른 학우분댁과 저희집을 방문도 하시고
봄이 오는 길목의 청평사 산책을 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봄은 참으로 더디 온다고,
지난 겨울은 참으로 길고, 추웠노라고 제가 불평하고 있을때
봄을 그냥 쉬고 있었던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위틈에서도 생명은 꿈틀대고 있었고,
두꺼운 얼음을 깨고 계곡물은 봄을 노래하며 시원스럽게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청평사 오르는 길에 명소중의 명소인 구성폭포가 있습니다.
계곡물이 폭포로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아홉가지의 소리를 낸다하여
구성폭포 라고 합니다.
폭포의 반은 겨울을 미련스럽게 부여잡고 있고
한 쪽은 과감하게 겨울을 물리치고 봄을 맞이하는듯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서슬푸른 겨울을 물리치고 깊은산 저 밑에서 봄을 퍼올린 계곡물이
마치 겨울빛깔 닮은듯 냉기를 품고 있습니다.
겨우내 심신에 쌓였던 찌거기들이 말끔히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봄을 실어 나르는 계곡물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미움,분노,근심,걱정 일랑 말끔히 정화 하라고 촉구하는듯 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계곡물이 담고 있는 뜻을 헤아리며
그렇게 맑게 살고 싶은 소망을 안고 왔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사찰을 방문하면
힐링이 느껴집니다.
스님들이 수도하면서 깨달음,해탈 등을 구하는 곳이기에
사찰이 주는 느낌을 힐링 그자체를 풍겨내는것 같습니다.
청평사의 회전문 입니다.
1555년경 보우대사가 건립한 청평사의 대문 입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걸어 놓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환생한 상사뱀이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한 곳이 이곳의 회전문 이라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회전문 이란 불교의 경전을 두었던 윤장대를 돌린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청평사에 갈때마다 느끼는 점은
제가 풍수지리에 대해 문외한 이지만 청평사는 명당 중의 명당 이란것을 느낍니다.
청평사는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에 위치해 있습니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개방된 사찰을 방문하며
저절로 까치발을 하게 될것 같습니다.
발걸음을 조용히 움직이게 됩니다.
수도하시듯 정결하게 비질 해놓으신 사찰내를 산책하면
제 마음의 밭도 정결하게 가꾸어야 함을 깨닫게 되더군요.
늘상 마음의 밭이 어지러워
혼란한데 사찰 곳곳을 산책하면서 몸도,마음도 정갈하게 가꾸며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짧은 데이트로 청평사를 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찰 산책을 하면서 짧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함이 저절로 깃들었답니다.
스님들이 가꾸시는 텃밭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의 자리를 정리하게 하는 좋은 문구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계신 분이 교수님 이십니다.
다정다감 하신 작가 교수님 이십니다.
청평사에서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저희집에서 소박한 점심식사를 하며 교수님과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어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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