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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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쑥 버무리가 제비꽃과 만나면?

화사랑 2013. 4. 19. 08:56










자연은 결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밭에 나가 일하는데 밭주변에 쑤욱 자란 쑥을 보니까

자연은 결코 게으르지 않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4월에도 춘설이 내려 겨울인지,봄인지 계절 구분이 되지 않을때

그래도 자연은 쉬임없이 제 몫을 다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계절감각에 민감하지요?

저 또한 귀촌생활 하면서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귀촌생활은 날씨와 상관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에 날씨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어제 호후 산야초 발효음료 재료 민들레 채취 하면서 보니까

콩알 크기의 쑥이 어느새 쑤욱 자라나 이젠 봄 음식 반열의 으뜸에 서게 되었더군요.


산과 들은 내성이 없는 약국 이라고 하지요.

저희집 밭과 들녁에 돋아나 있는 민들레,쑥,머위,돌나물,달래,취나물 등등의 나물들이

봄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지닌 식물들 인것 같아서 화사랑이 어깨춤이 덩실덩실 추어 집니다.ㅎㅎㅎ












저는 해마다 초봄의 쑥을 이용해 연중행사 처럼 만들어 먹는 음식이 있답니다.

하하하~

바로 쑥 버무리 이지요.

쑥 털털이 라고도 하더군요.

쑥을 털어서 먹는다고 쑥 털털이 라고 한대요.

쑥 고유의 향기를 음미하고 아삭한 식감을 누릴 수 있는 쑥 버무리는

초봄에 여러번 만들어 먹게 됩니다.

이런 음식들이 심신의 힐링이 되어 주는 음식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음식의 제목이 쑥 버무리가 제비꽃을 만나면? 입니다.ㅎㅎ


어제 오후 밭둑에 앉아서 쑥을 뜯는데

무엇인가 저의 눈길을 강하게 잡아 이끄는 것이 있어서 눈길을 돌려 보았습니다.

아하!

저의 눈길을 사로 잡는것은 바로 지천에 피어난 제비꽃들 이었습니다.

보오라색 예쁜 제비꽃들이 쑥 뜯는데만 혼신을 기울이지 말고 자기들도 쳐다봐 달라고 손짓하는듯 했어요.ㅎㅎ


그래. 

그래.

너희들 참 예쁘게 피어났구나!

어쩜 그리도 작으면서 곱고 예쁘게 피었니?

비록 작지만 너희들이 지닌 보라빛이 들녁의 조화로움에 한 몫을 하고 있으니

너희들도 꼭 피어나야할 꽃들인것 같구나!


예쁜 제비꽃들 화사랑네 밭에 피어나 주어서 고마워~~  라고 

제비꽃과 살금살금 대화를 나누어 보았답니다.




초봄 들녁의 조화로움을 빚어내는 제비꽃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다음 

저는 무심하게도 제비꽃을 먹거리로 조금 뜯어왔답니다.ㅎㅎㅎ


쑥 버무리 만드는데 제비꽃이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제비꽃 효능

제비꽃은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갖가지 균을 죽이고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쑥 버무리 재료

쑥 300g,밀가루 2컵(종이컵),소금1TS,설탕2TS,깐밤 20개,제비꽃 30g





 저는 초봄에 연중행사 처럼 만들어 먹는 쑥 버무리는 쌀가루를 이용해 만들곤 했습니다.

어제  쑥을 뜯기 전에도 "냉동고에 있는 쌀가루 이용해 쑥 버무리 만들어야지 "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아뿔싸!

냉동고에 있는 가루는 멥쌀가루가 아니고 찹쌀가루 였습니다.ㅎㅎ

그래서 멥쌀가루의 부재를 아쉬워 하며 밀가루를 이용했습니다.


쑥을 깨끗이 씻어 소크리에 바쳐 물기를 약간만 빼주었습니다.

그리고 쑥에 분량의 밀가루와 설탕과 소금을 넣어 골고루 섞어 주었습니다.





작년 가을 뒷동산에서 주워온 밤을 까서 냉동 보관했다가

겨우내 밥에 두어 먹었습니다.

오늘의 쑥 버무리에 밤도 넣어 보았습니다.

김이 오르는 찜기에 보자기를 깔고 쑥 버무리를 넣어 20분 동안 쪘습니다.

그리고 불을 끈 다음 5분정도 뜸을 들였습니다.




저와 텃밭에서 살금살금 대화를 나누었던 귀여운 제비꽃들 한줌 뜯어온 이유는? 

쑥버무리 세팅할때 사용하기 위해서 였지요.


쑥버무리 담을 접시에 제비꽃을 깔았습니다.










멥쌀가루가 없어서 밀가루로 대체해 쑥버무리 만들었는데

역시 쑥향기는 변함이 없었습니다.ㅎㅎ

밀가루 옷을 입던,쌀가루 옷을 입던 쑥은 본래의 향기를 잃지 않고

쑥버무리 라는 음식을 통해 매력적인 맛을 선물해 주더군요.

























쑥 털털이 라는 이름이 붙게 된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 이지요? ㅎㅎ

저는 어제 저녁 식사로 쑥버무리 한 접시 먹었는데

마치 초봄 들녁을 통째로 먹는듯 풍요로운 느낌을 받으며 먹었답니다.




쑥버무리 접시에 세팅하고 조금 남은 제비꽃은 돌나물 샐러드에 얹어 보았더니

환상의 조화를 이루더군요.

또한 맛도 환상적인 맛을 내주어서 제비꽃 피어나는 동안 샐러드에 자주 등장 시키려고 합니다.


자연은 때에 맞는 식물들과 꽃을 피어내 사람에게 이로움을 안겨 주는것 같아서

무한 감사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