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제비꽃 비빔밥 본문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이 꽃이 없다면?
만약에 꽃이 없어 삭막하기만 하다면?
꽃샘추위가 길어 지면서 봄의 부재를 느끼게 되는 요즘 이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꽃이 없으면 너무 삭막한 세상이 되기 때문에
창조주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로 주는것 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면 바로 초록빛 싱그러움을 안겨 주는것이 아니지요.
움츠러 들었던 심신에 위로를 안겨주는 화사한 꽃부터 피어나게 하는 자연의 섭리가
얼마나 위대한지 저는 귀촌생활 하면서 몸으로 확실하게 느낀답니다.
긴 겨울의 삭막함,추위 등에 대한 보상으로 봄이면 어김없이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것 같지요?
움츠러든 마음을 헹구어 주고, 밝은 기운을 안겨 주어서
봄이면 모든 사람들이 꽃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것 같습니다.
나무에서 피어나는꽃!
땅에서 돋아나는 식물을 통하여 피어나는꽃!
어디에서 피어나는 꽃이던 꽃은 화사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사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크게 피어나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는 꽃이 있는가 하면
땅에 붙어서 자라는 작은 꽃들은 가까이 다가가야 볼 수 있는 꽃들도 있습니다.
작은꽃 이면서도 환상적인 보라색꽃을 피워 사랑받는 꽃이 바로 제비꽃 인것 같습니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때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제비꽃 이라고 불렸다고 하지요? ㅎㅎ
엊그제 쑥버무리 만들어 먹으면서 제비꽃도 곁들여 먹어 보았는데
Feel 이 확 꽂혔답니다.ㅎㅎ
그래서 오늘도 제비꽃을 저희 식탁으로 데려와 비빔밥에 넣어 보았답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차마 먹기엔 아깝고 미안했지만
창조주가 제비꽃을 빚어내시어 사람에게 이롭게 하셨으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채취해 먹는것도 괜찮겠지요? ㅎㅎ
오늘은 특별한 레시피 없이 제비꽃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미리 만들어 두었던 나물 반찬과
새싹이 돋아나는 나물들 뜯어다가 즉석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거든요.
돌돌돌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맞추어 돌나물도 돌돌돌 빨리 자라 주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왜냐하면 제가 돌나물 물김치를 무척 좋아하거든요.ㅎㅎ
아직은 콩알만한 작은 돌나물 이지만 한 접시 식탁에 올릴만큼 뜯었습니다.
고추장에 산야초 발효음료 넣어 돌나물 소스 만들어 한 숟가락 뿌려 주었습니다.
이번에 새로담근 민들레 김치 입니다.
굵게 자란 중국부추와 양파 썰어넣고 민들레 김치 담갔는데
역시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사로 잡아서 걱정 입니다.ㅎㅎ
식욕 사로잡는 음식들 절제 하지 않으면 과식하게 되거든요.ㅎㅎ
절대 게으르지 않은 자연은 온갖 나물들도 다 돋아나게 하여
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머위도 아가 손바닥 만하게 자라서 한 줌 뜯어다 삶아서 된장,고추장 넣고 무쳤습니다.
올해 새로 담근 고추장 입니다.
비빔밥에는 고추장이 일등공신 이지요? ㅎㅎ
제비꽃 비빔밥 이니 제비꽃이 주인공 되어야 겠지요.
제비꽃 곁에 피어난 꽃다지도 오늘의 비빔밥에 참여 하고 싶다해서 한줌 뜯었습니다.ㅎㅎ
냉장고에 있는 오이 1/3개 채썰고
방금 뜯어온 취나물도 채썰어 비빔밥의 조화를 맞추게 했지요
머위나물,민들레 김치는 만들어 두었던 반찬이고
제비꽃,꽃다지,오이,상추,취나물,돌나물은 바로 뜯어다가 준비했습니다.
두부 된장국 끓였는데
사진 찍는게 바빠서 된장국은 빠져 있네요.ㅎㅎ
저희는 비닐하우스 농사는 하지 않는데
고추,나물 등을 말리기 위한 건조장 조건으로 작은 비닐하우스를 지었습니다.
남편이 상추 씨앗을 일찍 뿌려 놓았는데
요즘 한창 뜯어다 먹기 좋을만큼 자랐습니다.
촘촘하게 자라는 상추를 노지에 내다가 모종하려고 합니다.
상추를 먹으면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상큼한 맛을 내주더군요. ㅎㅎ
밤 두어 방금 지어낸 현미 밥 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하는 현미밥에 제비꽃,꽃다지,상추,취나물,머위나물,민들레 김치,돌나물,고추장 넣어
슥슥삭삭 비벼야 겠지요?ㅎㅎ
아참,
달걀을 부쳐 놓고 세팅하는데 빼먹었네요.ㅎㅎ
제비꽃 사랑에 빠져서 된장국,달걀 부침 등을 뻬놓고 사진을 찍었지만
먹기는 다 먹었으니까 사진에 없어도 되겠지요? ㅎㅎ
제비꽃 넣고 비비고,
꽃다지 넣고 비비고,
온갖 나물 넣어 비비니
이 보다 예쁜 비빔밥이 있을까 싶더군요.
꽃은 바라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차마 입으로 가져가기 미안한 꽃들로 비빔밥 만들어 먹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더군요.
작은 제비꽃이 안겨준 큰 행복 이었지요.
제가 한 가지 음식에 필이 꽂히면 시리즈 엮어 가는 취미가 생겼는데
앞으로 제비꽃 피어나는 동안 제비꽃이 화사랑 음식에 많이 등장할것 같은 예감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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