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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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쁜 손님이 다녀 갔네요.

화사랑 2013. 8. 5. 14:23



하루에 한번 정해 놓은듯이 소나기가 한 차례씩 지나가는 날씨 이네요.ㅎㅎ

무더위를 잠깐이나마 식혀 주는 소나기가 지나가면 시원한 느낌이 들지요?


소나기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버릇처럼 꽃위에 내려앉은 물방울 사진 담아 보려고 마당에  나가 어슬렁 거리게 됩니다.


초봄부터 시작해서 저희집 마당은 상설 꽃시장이 열립니다.

늦가을 국화꽃으로 마무리 될때까지 꽃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답니다.


오늘은 족두리꽃에  내려앉은 빗방울 담아 보려고 나갔는데......


족두리꽃에 렌즈 들여댄지 불과 얼마 안되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발견하고 말았답니다.







새색시 머리위에 얹었던 족두리처럼 예쁜 족두리꽃에 반해 사진찍기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아하!

"족두리꽃 참 예쁘네"

"누가 있어 족두리꽃을 저렇게 예쁘게 빚어 놓았을까" 라고 하며 

족두리 꽃을 요리조리 사진 찍고 있는데 무엇인가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저희 마당 족두리꽃 옆에 머루나무  쇠 파이프 지주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파이프 구멍 뚫린 곳으로 무엇인가 재빠른 움직임이 느껴져서 살펴 보았더니......ㅎㅎㅎ






다람쥐 녀석이 파이프 구멍으로 들락날락 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다람쥐는 날렵해서 어디든 못 올라가는 곳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람쥐 까지는 재미있는 저의 사진 놀잇감 이었는데...






작은 구멍으로 들락날락 하는 다람쥐 보면서 귀여운 동작들에 재미 있어 하며 사진 몇장 찍고

다른 사진들 찍기 위해 집 주변을 산책 하는데 

앗!

마당아래 텃밭에 고구마 심어 놓은 부분이 수상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별로 수상한 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시지요?





앗~

불청객이 다녀갔구나! 싶어서

밭에 내려가 보았더니,아니나 다를까 어떤 나쁜 녀석이 다녀간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고구마 밭이 초토화 되어 있더군요.


주변에서 맷돼지 때문에 골머리 앓으시는 농부님들 뵈었었는데

저희집 일이 되고 말았네요.

저희는 고구마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자급자족 하는 농사 입니다.

판매를 하던 자급자족을 하더 맷돼지의 출현으로 초토화된 고구마 밭을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아니, 이 녀석이 의리가 빵점이네.

우리 내외는 뒷동산에 밤이나 도토리 주우러 올라가도 짐승들 몫은 남겨 놓고 오는데

우리 고구마 밭에 온 녀석은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이었네.

에라이~~~

나쁜 넘아!!ㅎㅎㅎ 하고 욕이 나오더군요.




고구마 뿌리가 아직도 미완성 인데

이넘의 맷돼지 라는 녀석은 삽시간에 밭을 초토화 시켜 놓았네요.

봄에 고구마순 200대 심어 놓았는데 먹을것은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귀촌 8년 차인데 이런일은 처음 입니다.

8년 동안 해마다 꽤많은 양의 고구마 수확 해서 겨우내 난롯불에 구워 먹고

형제들과 지인들과 나누어 먹었었습니다.





저희는 그저 가족들 먹기 위해 심어 놓은 고구마 였지만

판매하기 위해 심어놓은 밭을 온통 헤집어 놓아 시름에 빠진 농부님들에 비하면 작은 일에 불과 하겠지요?





그래도 봄부터 밭 일구어 정성껏 심고 물주며 키워 놓았는데

맷돼지 라는 녀석이 초토화 시켜 놓은것을 보니 속상하더군요.


엊저녁에 저희집 개 호돌이가 짖어 댔는데

무심히 지나치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예뻣던 고구마 순이 맷돼지의  고약한 발아래 짓이겨 지고 말았답니다.ㅎㅎ

올해는 천상 고구마 사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맷돼지가 출현 하지 않는곳이 없다고 하지요.

하다못해 서울의 고궁에 까지 나타나 어슬렁 거렸다니

맷돼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장소가 없는것 같습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텃밭 까지 내려와 

초토화 시키는 녀석들 이니 두려움의 대상인것 같습니다.


맷돼지도 존재의 가치가 있는 동물 이겠지만

농작물 피해가 너무 커서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고 하지요.


저희는 고구마 조금 훼손된것도 마음이 아픈데

판매하기 위해 심어놓은 옥수수 밭 초토화 시켜 놓아 시름에 잠긴 분들 보면서

하루 빨리 맷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지녀 보았답니다.






예쁜 족두리꽃,다람쥐의 재롱에 한껏 즐거워 하다가

어느 나쁜 녀석의 출현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툭툭 털어 버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