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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상사병의 주인공은? ㅎㅎㅎ


"봄이 왔네"

봄이와! 라고 저도 모르게 흥얼 거리게 되네요.ㅎㅎ


온 세포 깊숙히 스며드는 온기가 따사롭기만 하네요.

겨우내 움츠러 들어 겨우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따뜻한 날씨 덕분에 저만의 둘레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둘레길을 걷는데

저에게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라고 하면서 제 시선을 사로 잡는듯 느껴 지는곳을 바라 보았더니

아니,글쎄 냉이가 돋아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겨우내 상사병 앓듯이 기다린 냉이인데

이렇게 우연히 발견 하다니 "심봤다" 였습니다.


운동 하던 발걸음을 집으로 재촉하여

바구니 옆에 끼고 호미를 챙겨 들었지요.














냉이들아!

정말 반갑다.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나는 긴긴 겨울을 견디어 냈단다.

오늘 나에게 달려와준 너희들을 만나니

첫사랑 만난듯 기쁘기만 하구나.ㅎㅎ


어떤 미사여구로 너희들을 표현 하겠니?

언땅을 뚫고 올라온 너희들을 위해 

나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싶구나.


두말 하면 잔소리가 되는 너희들의 생명력에 

나는 수없이 찬사를 보내고 싶구나.


심마니가 산삼을 만난듯

약초꾼이 약초를 만난듯 반가움이 크기만 하단다.


그저 평범한 냉이인데 이렇게 반겨 주어서

너희들도 기쁘다고?






저만의 둘레길 걷다가 냉이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구니와 약초호미를 챙겨 들었습니다.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호미를 챙겨 들었지요.ㅎㅎ

올해 처음 호미를 들어본 손의 감촉이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호미를 들어 냉이를 정조준 했는데......

아뿔싸!

흙이 얼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흙의 겉부분은 녹아 있어서 속까지도 부드러우리라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호미를 냉이에 정조준 하는 순간 딱!하고 소리가 나네요.


그래도 올해 처음 만난 냉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언 땅을 땅땅 두드리면서 냉이를 캤답니다.

하하하~


냉이들이 저한테 참으로 성미 급한 아줌마라고 흉보는것 같았어요.ㅎㅎ



올해 처음캔 냉이이니 무언가 특별하게 만들어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골생활은 도시처럼 마음먹은 대로 재료들이 쉽게 준비가 안되지요.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 이용해 냉이볶음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농사지어 저온 저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당근 꺼내고

배도 꺼내다가 준비를 했습니다.



당근과 배는 채를 썰었어요.

 


냉이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쳤지요.




당근과 배는 올리브 오일로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냈습니다.

배는 키친 타월로 어느 정도 수분을 제거한 다음 볶았습니다.

당근과 배를 볶은 다음 냉이를 넣어 

살짝만 볶았습니다.










냉이의 향기와 배의 달착지근한 맛

당근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냉이볶음 이었습니다.


우수가 지났으니 땅이 금방 녹겠지요?

그럼 밭에 나가  냉이 캐는 즐거움에 빠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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