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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개떡

화사랑 2013. 11. 2. 10:48



화천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늦가을 비는 월동준비 재촉하는 비 인것 같습니다.

월동준비 재촉하던 저의 일손을 잠시 멈추게 하는 매력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무슨일 일까요?








산골의 겨울은 가속도를 붙여 달려 오더군요.

그래서 시월의 멋진날들 부터 시작해 저희집 월동준비는 거의다 끝낸 셈입니다.

땔감나무,시래기 말리기,무 말랭이 말리기,호박고지 말리기 등등등

말리기가 저의 집 주요 월동준비 였습니다.

김장도 기초준비는 끝냈습니다.


그래도 늦가을 비가 내리니 무엇인가 월동준비가 2% 부족하게 느껴지네요.ㅎㅎ


이렇게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늦가을 비 내리는 날 매력적인 일이 생겼다고 했지요?


하하하~


바로 그것은 보리개떡 만들기 였답니다.ㅎ



지난 9월에 제주도 여행가서 구입해온 보리가루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오늘은 그 보리가루 이용해 보리개떡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리개떡 재료


보리가루3컵(종이컵),찹쌀가루2컵(종이컵),물3컵(종이컵)

강낭콩 1컵(종이컵),소금1TS,참기름1TS,쑥 한줌




보리가루와 찹쌀가루 섞고, 분량의 물에 소금 풀어서 반죽을 했습니다.



텃밭에서 농사 지어 냉동보관 했던 강낭콩도 넣어 보았습니다.

보리반죽에 강낭콩을 넣어 반죽을 했습니다.





보리개떡의 매력은 깔끔한 모양 보다는 울퉁불퉁 못생기게 빚어서 쪄 먹어야 일품인것 같지요? ㅎㅎ

그래서 일부러 주물럭 주물럭 못생기게 빚었답니다.





어릴때 할머니께서 손자들에게 간식거리 많이 만들어 주셨는데

쑥개떡을 잘 만들어 주셨었답니다.

웰빙식품의 원조 이셨던 화사랑네 할머니는 손녀들에게 웰빙식품 전수해 주지 않으셨는데도

유전자 속을 흐르는 끈끈한 그 무엇이 손녀들에게 흘러 내리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음식들을 기억하며

그 음식들을 제가 만들고 있는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ㅎㅎ


저의 할머니께서 쑥개떡 찌실때 호박잎을 찜기에 깔고 쪄주셨었습니다.

호박잎 특유의 구수한 향기가 쑥개떡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보리개떡에 호박잎 깔고 쪄보고 싶었습니다.

아뿔사!

이미 텃밭의 호박잎은 서리를 맞아 남아 있는것이 없더군요.


온 텃밭을 헤집고 다녀서 겨우 호박잎 한장 건졌습니다.ㅎㅎ


"그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체를 해야지"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니

단풍든 쑥이 싱싱하게 남아 있더군요.





호박잎 대신 쑥을 찜기에 깔고 보리개떡을 쪘습니다.





찜기에 쑥을 얹고 가스불을 켜서 김이 오른 다음 보리개떡을 얹었습니다.




20분 정도 찐다음 불을 끄고 10분정도 뜸을 들여서 뚜껑을 열었더니

오늘 제가  매력적인 일로 마음에 두었던 보리개떡이 멋지게 나타나더군요.ㅎㅎ





한김 식힌 다음 보리개떡에 참기름 발랐습니다.

밑에 깔았던 쑥을 떼어 냈는데도 떡에 남아 있는 쑥은 그냥 두었습니다.











어릴때 자주 먹었던 쑥개떡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단골 떡 이었는데

보리개떡은 생전처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워따메! 보리개떡 정말 맛있드래요.ㅎㅎ


보리가루와 찹쌀가루 섞어서 반죽했더니 부드럽고 쫄깃함이 일품 이었고

 파근한 강낭콩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 이었습니다.


늦가을 비가 마음까지 적시는 오늘 같은날 

보리개떡이 이렇게 맛있을줄 몰랐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