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454)
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설국이 펼쳐져 있더군요. 다른 때 같으면 장화를 신고 마당과 밭을 휘젓고 다니며 설경을 담았을 텐데 아직 격리가 끝나지 않았으니 잠깐 나가서 설경 몇 장 담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조용하게 내리는 습설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 소리 없이 눈에 보이지 않게 다가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속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묻혀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일더군요. 사진 속 풍경보다 백배, 천배 더 아름다운 설경인데 사진을 대충 담았더니 실제 풍경과는 거리가 머네요. 답답한 마음, 무거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설경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아침입니다.
손톱을 깎아야겠네. 어느새 손톱이 이렇게 자랐구먼 아차! 그럼 손톱깎이는? 그러고 보니 나는 격리를 하고 있잖아. 거실에 있는 손톱깎이 가지러 나가는 것도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네. 손톱이 조금 길다고 마귀할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며칠만 참아보자. 이제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짐작하시겠지요? ㅎ 지난 화요일(1월 10일) 딸네 집에 쌍둥이 손자들 육아 도우미가 되기 위해 며칠 다녀오기로 딸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날 아침 출발 하기 전에 자가진단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해보았는데 음성 이더군요.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룰루랄라 딸네 집을 향해 달려갔지요. 한 달 만에 만난 손자들이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업어주고 간식도 먹이면서 놀았지요. 오후에 아가들 낮잠 자는 시간에 저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한 시간..
찬란한 여름날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습니다. 연꽃이지요. 마치 동안거에 들어가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겨울 연밭도 동안거에 들어가 묵언하며 여름날을 기약하는듯한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진 같이 하는 일행들과 3주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혼자서 사브작사브작 눈길을 걸으며 겨울 추상화를 담아 보았습니다.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라는 마을에 연꽃단지가 있습니다. 여름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꽃이 향연을 펼치면 영혼이 맑아지고 몸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곳이지요. 그런데 겨울엔 온통 삭막한 연꽃밭인데 그래도 남아 있는 연대들이 그려내는 추상화 같은 풍경이 인상적 이어서 추워도 그곳으로 달려가 사진을 담아내게 됩니다. 강추위가 연속되어서 연꽃밭의 얼음도 두..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어제 (2023년1월1일)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화천읍 대이리 라는 마을에 빙벽 타는 사람들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대이리 라는 마을엔 딴산 유원지가 있습니다. 그곳엔 인공폭포가 있는데 겨울엔 물을 끌어 올려서 빙벽을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지요. 딴산 유원지 빙벽에서 빙벽 타는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있어서 날씨가 추웠지만 혼자서 카메라 메고 나가 보았습니다. 새해 첫날에 빙벽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도전 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새해 첫날 아슬아슬한 빙벽을 타면서 새로운 각오나 새로운 다짐을 하며 위험을 감수하며 오르는 것 같아서 그 용기가 부럽기만 했습니다. 직선높이 68m의 빙벽..
어제(12월 29일) 저와 함께 사진 하는 춘천의 지인들 7명이 화천에 왔습니다. 제가 화천 파로호의 상고대가 멋있다고 했더니 상고대 담으러 아침 일찍 파로호에 왔습니다. 그런데 . . .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글쎄 그렇게 예쁘게 피던 상고대가 마음먹고 달려온 지인들에게 미안하게시리 전혀 피지 않았답니다.ㅎㅎㅎ 그러나 날씨는 맞춤형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장소를 옮겨 화천읍내 쪽으로 가다 보면 살랑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은 파호로 보다 더 추운 곳이라서 그런지 상고대가 좀 피어나고 물안개도 피어 있더군요. 하얀 상고대를 배경으로 빨간 옷의 여인이 모델이 되려고 준비해 왔는데 파로호의 상고대가 피지 않는 바람에 살랑골이라는 곳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모델이 되어 주었습..
저는 신선이 사는 동네에 살고 있답니다.ㅎ 그럼 저는 선녀 이냐고요?ㅎ 선녀가 아니고 화천댁입니다.ㅎㅎ 화천댁이 신선들이 노닐 것 같은 풍경을 만나고 와서 기분이 좋아서 실없는 소리를 해보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특별히 출사 나갈 일이 없는데 파로호 호수에 상고대가 가끔씩 피어나고 있어서 나가 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상고대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파로호에 나가 보았는데 상고대는 약하게 피어 있고 물안개가 마치 신선이 노닐듯 몽환적으로 피어나서 신나게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액체상태의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현상이지요. 오늘 아침 춘천의 소양강변에는 환상적인 상고대가 피어나서 장관을 이루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파로호에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
제가 살고 있는 화천엔 파로호(破虜湖)가 있습니다. 파로호는 사계절 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지요. 특히 겨울에 피어나는 상고대 풍경이 장관 이랍니다. 겨울 내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온도와 습도가 알맞을때 피어나는 상고대이지요. 그래서 겨울에 몇 번은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요. 오늘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저희 집 뜨락의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더군요. 그래서 부지런히 카메라 챙겨 파로호에 나가보았지요. 행운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파로호에 나갔더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하얀 상고대가 가득 피어나 있더군요. 추운 날씨와 물안개가 만나면 얼음꽃이 피어나지요. 삭막한 겨울에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화천에 살고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일출 풍경은 산에서 보아도 바다에서 보아도, 들녘에서 보아도 모두 멋있고 희망찬 느낌 이지요. 저는 어제 (12월 15일) 강릉 정동진에 일출 풍경 담으러 다녀왔습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을 주기에 바다 일출을 만나기 위해 새벽 먼길 다녀왔습니다. 비록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지만 정동진의 일출 풍경 만나는 일이 설레는 일이라서 가슴 벅찬 환희를 느꼈습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야경 사진부터 담았습니다. 화천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해 춘천에서 일행들과 4시 30분에 만나 정동진으로 출발했지요. 일출 전에 도착해야 하니까 부지런히 출발하는 게 좋지요. 6시 30분쯤에 도착해 카메라 세팅하고 7시 30분쯤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게 되었지요. 장엄하게 떠오를 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