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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파로호에 가면 편지를 쓸까요? 파로호에 가면 그림을 그릴까요? 아하~ 저는 사진을 찍으렵니다.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늦가을을 조금이라도 붙잡아 보고 싶어서 파로호에 나가 보았습니다. 파로호는 만추晩秋를 가득 품고 있더군요. 집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었지요. 늦가을엔 낙엽송이 단풍 못지않게 노란색을 아름답게 뽐내고 있지요. 이 낙엽송도 머지않아 낙엽이 될 테니 부지런히 달려 나가 만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낙엽송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좋아한답니다. 파로호 선착장 풍경 담으러 내려갔는데 이렇게 은행나무가 까치집도 품고 있고 미련을 두고 있는 은행 열매들도 품고 있더군요. 은행나무 옆의 늦단풍도 어찌나 곱고 예쁘던지요...
만추에 풍덩 빠져 보았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아니 만날 수 있는가?라고 하면서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의 백락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고즈녁한 산사를 찾아 늦가을 풍경에 흠뻑 취해 보았답니다. 절정기를 이루고 있는 붉은 단풍과 붉게 물든 산사 주변 풍경이 딱 알맞은 시기에 찾아 왔노라고 환영해 주는 듯했습니다. 김장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5일 날 홍천 백락사에 가서 심신에 가을빛을 가득 충전해 왔답니다. 다녀온 지 며칠 만에 오늘같이 비가 많이 내리니 저 아름다운 단풍이 낙엽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연은 사람에게 살아 있는 교사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붉고 아름다운 단풍도 때가 되면 기꺼이 내려놓는 이치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는 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
연중행사 중에 큰 행사인 김장을 마쳤습니다. 주부들에겐 큰 숙제 이기도 한 김장을 마치니 정말 홀가분하고 춤이라도 추고 싶네요.ㅎㅎ 숙제 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은 안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숙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숙제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말이지요.ㅎㅎ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절임배추 70포기 구입해서 김장을 담갔답니다. 절임배추 70포기 무 20개 멸치액젓 1.8리터 새우젓 3 kg 찹쌀 2kg 풀 쑤기 단호박 작은 사이즈 10개 풀 쑤기 쪽파 3단 갓 2단 마늘 5kg 생강 2kg 고춧가루 5kg 매실 발효음료 0.5 리터 3일 전부터 사브작 사브작 준비해서 어제 김장 담가놓고 나니 어깨에 날개를 단 듯 홀가분한 느낌입니다.ㅎㅎ
저에겐 친정 같은 성당이 있습니다. 제가 화천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다니던 춘천 죽림동 성당 입니다. 춘천교구의 주교좌성당이지요. 어제 친정집 나들이 가듯이 죽림동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성당 마당엔 가을이 내려앉아 넓은 가을의 품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집에서 30분 거리의 죽림동 성당 나들이는 저에게 보약 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당이나 사찰에 가면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이 평온해지고 심신의 안정을 얻게 되지요. 죽림동 성당은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역사 깊은 성당입니다. 온통 가을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계절에 친정집에 간 듯 죽림동 성당에 마음 편히 머무르면서 교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성당 내부 사진은 몇 장만 담아..
총각김치 쪽파김치 고들빼기김치 돼지감자 장아찌 . . . 요즘 제가 김장 전 작은 김장 하느라고 바쁘게 지냈답니다.ㅎ 올해는 가을을 겨울에게 일찍 양보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단풍이 곱게 물들고 가을사랑을 예찬할 수 있으니 가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 집 뜨락 단풍나무에 활활 가을 불이 붙으니 제 마음까지도 빨갛게 물이 드네요. 아무리 가을이 건너뛴다고 해도 그냥 보낼 수는 없지요. 그래서 남은 가을을 꼭 붙들어 매고 싶어서 열심히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희 집 담장을 곱게 물들였던 담쟁이덩굴도 제 몫을 다하고 떠나려 하네요. 자연이 하는 일을 보면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우리네 인생의 가을날도 자연처럼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김장을 하기 전에 총각김치, 쪽파김치, 고들빼기김치 ..
어제는 강원 국제 트리엔날레에 다녀왔습니다. 트리엔날레가 무슨 뜻일까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1922년 국제 미술전람회에서 시작되었으며, 현대건축, 실내장식, 산업공예의 세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현재 밀라노 트리엔날레, 카네기 국제 현대미술전, 구겐하임 상전, 인도 트리엔날레 등이 3년마다 열리고 있다. 가장 오래된 행사는 1929년에 시작된 밀라노 트리엔날레며, 디자인 분야에서는 밀라노 트리엔날레가, 순수미술 분야에서는 인도에서 개최되는 트리엔날레가 유명하다. 강원 국제 트리엔날레를 홍천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를 예술로 실현하고 유산으로 남기며 ‘강원도의 예술 공원화’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문화적 지역재생을 이룩하고, 주민..
오늘 한파주의보가 내린다고 하지요. 시월에 한파주의보 내리는 일이 드문현상이라고 하네요. 올해 시월은 시월인지 헷갈릴 정도로 날씨가 푸근하고 비가 계속 내려서 계절감각을 상실할 정도 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한파주의보 라니요? 매스컴에서 전달되는 한파주의보가 크게 와닿지는 않네요. 하지만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 화천에선 월동준비를 서둘러야 하지요. 화천 산골의 흥부네 집 저희 집 담쟁이덩굴이 완연한 가을 옷으로 바꿔 입었네요. 담쟁이덩굴이 옷을 갈아입으면 월동준비 해야 할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오늘 아침 맞은 일출 풍경은 장엄한 가을을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네요. 저희 집에서 월동준비의 우선순위는 난로 설치랍니다. 여름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화목 난로가 시월엔 거실 가운데로 나와..
소소하게 거두어들일게 많은 시기입니다. 이즈음엔 김장거리 이외엔 거의 다 거두어들여야 하는 시기이지요. 많든 적든 거두어들일 게 있어서 이 또한 행복이라 여겨집니다. 토종다래를 수확했습니다. 집 뜨락에서 귀한 토종다래를 거두어들였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토종다래는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ㅎㅎ 작고 앙증맞은 크기에 어찌나 많은 단맛을 품고 있는지 신비할 따름입니다. 토종다래가 달아서 다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작지만 다래가 지니고 있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춘 것이 신통해서 잘라 보았습니다.ㅎㅎ 이렇게 보니까 키위의 원조가 다래라는 걸 아시겠지요? ㅎㅎ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라는 심금을 울리는 노래도 있는데 올해 시월은 비요일, 흐요일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우리 집 밭에 있..